광천제일고, 졸업후 취업 가능한 특성화고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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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제일고, 졸업후 취업 가능한 특성화고로 전환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2.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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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직업 갖게 하는 것 목표로 실무능력 교육 집중
광천제일고등학교 드론동아리 학생들이 최신 드론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광천제일고등학교(교장 심숙희)가 올해부터 특성화고로 변신했다. 그 동안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인문과목 위주의 수업을 해왔으나 이제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현장 실무능력에 초점을 맞춘 교육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올해 새롭게 전환한 뒤 신설한 학과는 경영사무과와 금융회계과로 지금 1학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지금 2~3학년의 경우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한 인문계반인 보통과가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입학한 1학년부터는 아예 없어졌다.

한때 대학에 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턴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은 시대로 바뀌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도 늘어나 과거보다 대학에 가기가 쉬워졌으나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고교들도 전망있는 직업을 겨냥해 일찍 실무능력을 길러 조기 취업시킬 수 있는 특성화로 눈을 돌리게 됐다.

사실 광천제일고도 원래 실업계로 1952년 ‘광천상업고등학교’로 출발했다. 당시 홍성군에서는 유일한 상업계 학교로 일찍 은행이나 사무직에 진출하기 원하는 인재들이 많이 몰려왔다. 그래서 유능한 인물을 많이 배출해 홍성군은 물론 서울과 전국으로 진출하며 명문고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대학 진학열이 뜨거워지면서 2008년 3월 ‘광천제일고’로 간판을 바꿔달고 인문계 과정도 개설했다. 그 후 9년 만인 2017년 새 학기부터 다시 실업계로 돌아간 셈이다.

그러나 과거 상업고 시절과도 판이하게 다르다. 시대가 달라졌고, 사무환경도 많이 바뀐 만큼 수업에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적극 반영해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많이 딸 수 있도록 지도한다.

경영사무과는 컴퓨터 활용능력, 원드프로세서, 전산회계, ERP자격증, 판매관리사, 은행텔러, 물류관리사, 유통정보관리사. 전상거래운용사, 펀드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한다.
금융회계과는 ERP자격증, 은행텔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전산회계운용사, 물류관리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정보검색사 등의 자격증 취득을 돕는다. 제일고는 이 같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방과후교실은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공무원반, 공기업반, 대기업반도 방과후교실로 운영하는데 역시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홍성지역 외에 충남도내 중학교 졸업생들을 위해 최고의 학습환경을 갖춘 기숙사도 마련돼 있다. 38명을 수용할 수 있고 성적우수자는 비용을 지원한다. 장학제도도 잘 갖춰져 2016년 한 해 동안 각종 장학금으로 학생들에게 지급된 금액이 총 4195만6500원이다.

광천제일고 회계정보과를 졸업하고 지금 IBK기업은행 아산배방지점에 근무하는 김예지 졸업생의 말을 들어본다. “중학교 시절 타고난 특기도 없는 저에게 고교 진학은 매우 어려운 고민이었습니다. 그때 광천제일고 재학중인 친언니의 추천으로 압학하게 됐습니다. 특성화고에서 진학보다는 취업을 위해 공부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회계, 상업경제 등의 교과를 이수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점차 배움의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선생님들의 격려로 기업은행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김예지 씨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광천제일고는 최고의 선택이었고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고한다.

고졸자에 대한 임금격차도 국가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족한 공부를 더 하기 원한다면 특성화고를 나온 취업자를 위해 ‘선취업 후진학’제도가 있어 ‘재직자 특별전형’에 의한 대학 입학도 가능하다. 현재 고려대, 경희대, 충남대, 공주대 등 전국 65개 대학교에서 특성화고 졸업자이면서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하는 사람에 한해서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다.

광천제일고 심숙희 교장은 “대학을 나와서 다 취업할 수도 없고 미래에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기는데 우리 특성화고는 졸업하고 바로 사회로 나가 일찍 직업을 갖게 해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또 “광천제일고가 특성화고로 지정되면서 13억 원을 지원받게 돼 내년 신입생들을 위해 쓰겠다”며 많은 지원을 바랐다.

광천제일고등학교 심숙희 교장.
광천제일고등학교 전경. 광천상고 시절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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