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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즐거운 온 마을학교, 홍동중학교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학교가 아닌 들어오는 학교
2학년 자유학기제 생태와 환경 시간에 텃밭가꾸기 활동을 하는 학생들 모습.

지난 금요일 오후 12시 20분, 학생들이 논둑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저 학생들은 어디를 갔다 오는 것일까. 학생에게 다가간다.

“어디 다녀와요?”
“밝맑도서관에 사진 찍고 와요.”

자유학기제 사진 수업시간이란다.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공유한다고 한다. 공립학교에서는 조금은 낯선 수업시간 모습, 그러나 홍동중학교에서는 흔한 수업 장면이다.

1971년 개교한 홍동중학교는 2015년 10학급에서 6학급으로 감축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살리기 위해 동문회와 마을이 발 벗고 나섰다. 홍동중학교 반딧불 장학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통학비와 교복비 등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07년부터는 지역과 함께 특화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가 있다. 학생 1명이 소중한 시골학교에서 올해 4명이 전학을 와 105명이 되면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학교가 아닌 들어오는 학교가 되었다.

1학년 자유학기제 마을이야기 시간에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학생들.

■저마다의 빛깔로 성장하는 학생
‘배움이 즐거운 온 마을 학교’라는 교육비전 아래 각 학년별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1학년은 ‘마을이야기’로 마을에 있는 주민 모두가 교육인적자원으로 참여한다. 도덕시간 ‘성과 사랑’이라는 단원에 홍동 내 ‘책아마(책 읽어주는 아빠 엄마)’ 모임에 참여하는 엄마. 아빠가 성과 사랑에 대한 가감 없는 이야기를 학생들과 주고받고 책도 읽어준다.

올해 처음 도입한 할머니들과의 도덕 수업시간도 있다. 학생들은 모둠을 만들어 할머니들에게 궁금한 이야기를 인터뷰어가 되어 질문을 하고 할머니가 마련한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오히려 할머니들에게 더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2학년은 ‘생태와 인간’이 주제다. 마을에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생태와 관련한 일을 하는 분들을 만나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다.

3학년은 ‘삶과 인성’이다. 우리 동네 의원 등 지역의 교육인적자원을 활용해 강사를 초빙해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진행된다.

물론 기초학력도 소홀할 수 없다. 1학년과 2학년 통합 동아리로 운영되는 ‘아임동아리(아는 것이 힘이다)’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는 저녁공부방에서 기초학력 쌓기에도 열심이다.

저녁 공부가 끝나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통학차량도 운행된다. 또한 홍동중학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의 힘이다.

1년에 4회 열리는 ‘다모임(다 모인다는 뜻의 학생총회)’에서는 건의사항이나 주제를 정해 학생들 자체적으로 토론을 한다. 교사는 그저 거들 뿐이다. 12월에는 학생회장 선거가 이루어진다.

학생회장은 선거로 선출하고 임원진은 학생과 교사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면접과 심사를 통해 선출된다.

홍동중학교 김선호 교장은 “학생자치 역량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 와야 한다. 학생 스스로가 자율성을 가지고 자기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학생 자치활동의 하나인 다모임에 참여한 홍동중학교 학생들.

■교사가 성장하는 학교
홍동중학교의 배움 중심 수업의 밑바탕에는 교사들의 수업 나눔이 있다.

교사들이 1주일 단위로 자신의 수업을 공개한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배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서로 확인하고, 사후 협의 과정을 거쳐 교사들이 협력하며 성찰한다.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는 일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3년 정도 지나면서 이제는 완전히 정착되었다. 또한 한 주간 수업에서 주제를 정해 각 교과목별 융합수업도 진행한다.

김선호 교장은 “좋은 조직이라는 것은 내가 그 조직에 있는 것이 자랑스러워야 하고, 내가 그 조직에서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있어야 하며, 선배가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때 그 조직이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한다.

■학부모와 마을이 함께
김선호 교장이 지난 9월 부임하면서 “아침밥을 안 먹고 오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침밥을 먹었을 때와 안 먹었을 때의 차이가 매우 크다”며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학부모들이 주먹밥을 만들어 학생들과 같이 나누어 먹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이해교육 등 특강도 운영한다.
김선호 교장은 행복교육에 대해 강조하며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행복해지려면 내가 행복해야 한다. 반드시 성공하는 것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즐겁고 만족해야 하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말한다.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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