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고등학교 특성화고 전환 대반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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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고등학교 특성화고 전환 대반전 성공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3.23 0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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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규 교장, 작년 8명에서 올해 40명 신입생 유치
지난해 3월 공모 교장으로 부임한 박병규 교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립 인문계고에서 특성화고로 변신을 꾀한 광천고등학교(교장 박병규)가 올해 40명의 신입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숫자가 하찮게 보이지만 지난해 신입생이 8명이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과다. 물론 지난해는 추가모집과 야구부 창단을 통해 1개 학급 23명의 학생을 가까스로 채웠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2개 학급 규모의 학생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기자는 지난 12일 광천고를 방문, 지난해 3월 부임 후 1년 동안 위기에 빠진 학교를 구원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박병규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올해 신입생 유치에 성공한 비결은.
“학교가 특성화고로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한 모습을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찾아다니며 집중적으로 홍보한 결과다. 일선 중학교와 학부모단체에 찾아가서 이제 기존의 광천고가 아니라 거듭났다는 것을 알렸고 학교의 변화된 모습에 공감하는 학생들이 진학한 것이다.”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많이 홍보했나?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홍보했다. 실용음악 중점학교로 갈 것이라는 점에 호응해 특기가 맞는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많이 진학했다.”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서 많이 왔나?
“예산과 보령에서 각기 5명씩 왔고, 홍성군내에서 30명이 입학했다, 그 밖에 아산과 서천에서도 관심을 갖는 학생이 많았으나 통학거리 때문에 지원을 하지 못해 안타까웠다. 대신 우리 학교에 대해 반응은 많이 좋아졌다.”

-기숙사만 건립되면 100명도 유치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다. 기숙사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홍성군과 도교육청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광천고가 사학재단이지만 국비지원을 받는 방법은 없나?
“기숙사뿐만 아니라 실용음악을 위한 제반시설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교육청에서 1억5000만 원을 이번에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도 교육과정에 대한 운영비 지원도 필요하고 기숙사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기숙사 신축을 위해 김종성 도교육감 시절 학교와 도교육청이 양해각서를 체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교육감이 중도사퇴하면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관이 체결한 양해각서는 살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예산과 보령지역 학생들이 통학을 하는 데는 어렵지 않나?
“기차가 있으니까 30분 안쪽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홍성은 군내버스로 충분한데 다만 내포지역은 한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제 기대를 갖고 입학한 학생들이 중도 탈락 없이 교육에 대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줘야 할 것 같은데.
“우리는 학교를 ‘노는 학교’로, 그것도 ‘제대로 노는 학교’로 가자는 것이 목표다. 그것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서 크게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실용음악이고, 두 번째는 언어로 특화시키겠다. 영어나 중국어는 많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우리는 베트남어를 가르치겠다. 베트남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여서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베트남어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학교 축제도 베트남을 특화시켜 음식과 노래 등을 소개하겠다. 세 번째는 4차산업과 관련해 드론 수업을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두 가지 스포츠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베트남어는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데다 우리 기업들도 많이 진출한 나라로서 잘 선택한 것 같다. 베트남어 강사는 지역의 다문화 가족을 활용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겠다. 우리 지역에 베트남인이 약 300명 된다고 하더라. 그 분들 중에서 가르칠 수 있는 분을 모셔서 방과후 수업으로 베트남어를 가르치려고 한다.”

-올해 야구부는 목표를 어떻게 정했나?
“전국대회에 나가서 1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하나의 목표는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겠다. 지난해는 6월에 창단하면서 올해 신입생을 유치하기가 어려웠다. 중학교 3학년 선수들이 이미 1학기 초에 다음해 진학할 고교가 정해지기 때문이었다.”

-올해 신입생이 하나도 없나?
“4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전체 선수는 23명이다.”

-야구부가 창단된 후 얻은 효과가 있다면.
“학교가 살아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금도 운동장에서 소리치며 연습하고 있으니 상당히 활기가 넘치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교육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 맹자가 한 말로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 ‘하늘이 주는 때는 지리적인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인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는 뜻이다. 다시 의역하면 ‘하늘이 때를 줬으나 내가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고 하늘이 때를 줬으나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광천고 운동장에는 야구부 선수들이 오후 내 따스한 햇살 아래 힘차게 투구연습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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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인 2018-03-24 08:21:14
광천고가사립이지만기숙사시설지원비가능합니다
홍문표국회위원님국비확보해서 예산고사립기숙사
신축및층축했습니다
베트남어특성화된광천고등학교가능성이높습니다
강력히건의하면될것입니다
홍보많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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