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강풍에도 목숨건 크레인작업
상태바
공사장 강풍에도 목숨건 크레인작업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4.12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위험한 줄 알면서 공사강행

본지 기자가 군청에 문제 제기하자 중단시켜

지난 10일 홍성은 전날보다 7℃가 오른 22℃로 미세먼지 농도가 덜해 비교적 맑은 공기에 모처럼 따뜻한 날씨였으나 강한 바람이 문제였다. 오전 9시경 바람이 초속 4m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세지면서 정오경에는 초속 6m로 흙먼지가 날리고 활짝 핀 벚꽃은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런데도 홍성읍 내에 가장 번화한 홍주교 부근 복개주차장 옆의 한 고층빌딩 건축공사장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75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긴 팔을 뻗은 채 철탑을 세우고 있었다.<사진>

공사장 안에 이동식 크레인이 들어와 고정식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강력한 바람이 휘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머리에 철제 구조물이 떨어질까봐 불안했다. 하물며 공중에서 강풍 속에 작업을 하는 기술자들은 더 위험할 텐데 돈 때문에 모험을 걸고 객기를 부리는 것인지 몰랐다. 사람의 생명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기는 안전불감증이 안타까웠다.

기자가 공사 현장 관계자에게 “이렇게 강풍이 불면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는데 작업을 계속 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도 안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대답을 했다. 기자는 군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과장은 “건축공사장과 관련한 사항은 허가건축과 소관이다”고 답하면서 관련부서에 이 사항을 전달했다. 그 후 허가건축과에서 바로 현장에 연락을 취했고, 시공사에서 당장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해왔다.

값비싼 장비를 불렀으니 계획된 일 당장 해치워 버려야 공사비도 절감하고 전체 공정에 차질도 없겠지만 문제는 안전이다. 추가경비가 들더라도 보다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공사를 미룰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크레인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다는 뉴스, 먼 지방의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