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거구, 외지인이냐, 원주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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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거구, 외지인이냐, 원주민이냐?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4.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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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연고 없는 후보들 내포신도시에 표심 공략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홍성군 나선거구(홍북·갈산·구항·금마)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외지 젊은 층의 유입이 대폭 늘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돼 지난 1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더욱이 올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군의원이 1명 더 늘어난 3명의 정수로 확정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김기현(54), 문병오(57), 백수기(55), 이병국(61), 한건택(53) 후보가 나섰는데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는 나선거구에 2명을 공천할 것으로 알려져 이 중 3명이 일찍 탈락해야 한다. 농촌지역의 정서가 아무래도 오랜 연고가 있는 원주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주로 지연과 학연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선거구 4개 읍·면 중 외지 유입인구가 많은 홍북읍 내포신도시는 연고주의를 초월해 인물론에 무게를 둔 주민들의 선택을 기대하며 비교적 최근에 들어와 뿌리를 내린 후보들도 일부 가세했다.

김기현, 문병오 후보가 바로 외지 출신으로 홍성에 학연과 지연이 전혀 없다. 이들은 사업상 내포신도시에 이주해 들어왔다고 한다. 두 사람 다 내포열병합발전소반대위원회에 앞장서 투쟁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린 것을 계기로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15년 전 홍성에 들어와 비교적 오래 살았다고 하는 김기현 후보는 4년 전 홍성군 가선거구(홍성읍)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복수후보 중 한 명으로 공천 받고 나갔으나 낙선한 경험을 딛고 이번에 지역구를 옮겨 두 번째 도전이다. 김 후보와 문 후보는 열심히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수밖에 없다며 매일 아침마다 내포신도시 입구에서 홍성읍으로 출근하는 차량을 향해 인사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토박이 원주민으로는 백수기 후보가 홍주고를 나와 지역에서 중장비 임대사업을 하며 홍북읍이장협의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병국 후보는 구항초교와 갈산중학교를 나와 일찍 지역에서 민주당에 가입해 10여 년간 활동해온 충성파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은 민주당 홍성군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한건택 후보는 홍성고를 나와서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 등 지역사회에서 역사·문화와 관련한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원주민 출신 후보들 역시 질세라 내포신도시 입구 길목에서 홍성읍을 향해 달리는 출근 차량을 향해 아침마다 인사한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노길호(53) 후보도 외지 출신으로 1995년경 홍성에 사업상 들어와 정착했다고 한다. 그 역시 지역에 학연이 전혀 없어 민주당의 문병오, 김기현 후보와 함께 했던 내포신도시열병합발전소 반대위원장을 하면서 나선 시민운동을 계기로 군의원 진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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