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읍 학교 통폐합 문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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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읍 학교 통폐합 문제 불붙나?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7.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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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전통보다 시설 여건 좋아야… 덕명초교 학부모 통폐합 찬성
덕명초교는 1908년 덕명학당으로 설립돼 1949년 덕명초교로 개칭한 이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나 광천읍의 쇠퇴와 함께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

1915년 문을 열어 올해 설립 103주년을 맞은 덕명초등학교가 곧 문을 닫을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했다. 광천읍과 홍성 남부권을 대표하는 명문으로서 홍성군에서도 세 번째로 설립된 오랜 전통의 초등학교가 입학할 학생이 없어 재학생·학부모들이 통폐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덕명초교 입학생이 4명으로 지난해 15명에서 크게 줄어들었는데 내년 신학기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같은 읍내에 있는 광천초교는 올해 20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2013년 광신초교를 시작으로 모두 4개 학교를 통폐합한 신설학교지만 교육정책 당국에서 받은 각종 인센티브로 최고급 신축교사를 지었고, 여유기금으로 각종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많아 전교생이 국비 장학생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덕명초교는 구 교사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학습 환경이 결코 나쁘지 않은데도 광천초교에 비하면 누리지 못하는 것이 많아 재학생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이에 학부모들이 행동에 나섰다. 덕명초교 학부모회는 지난 5월 23일 학교 통폐합을 요구하는 연명서를 작성해 홍성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지난 18일 홍성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덕명초교에서 학부모회가 열렸다. 이 날 덕명초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통폐합 찬반 투표에서 참석자중 84%가 통폐합에 찬성했다. 홍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날 전체 학부모 59가구 중 51가구가 참석한 가운데 찬성 43표, 반대 8표가 나왔다. 오주화 학생배치담당주무관은 “학부모 1가구에 1표씩 부여했다. 두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는 1가구로 쳐 계산해보니 전교생 82명에 전체 학부모가 59가구였다. 그 중 8가구가 불참하고 51가구가 모여 투표했는데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통폐합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지역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동창회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후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전체 학부모들의 찬성률이 60% 이상 높게 나와 통폐합의 요건을 갖춘 셈이어서 만약 통폐합이 결정되면 올해 4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설학교가 103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덕명초교를 흡수·통합하게 된다. 한편 광천에는 서해삼육초교도 있지만 제칠일안식교에서 운영하는 사립학교로 충남도를 학군으로 하고 있어 꾸준한  입학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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