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아주머니의 가슴 따뜻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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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아주머니의 가슴 따뜻한 사연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8.16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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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마라톤대회 첫 완주
희귀병 딸 투병의지 주고파
임승익(사진 왼쪽), 김현기(사진 오른쪽) 씨가 변순옥 씨와 함께 했다.

흔히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라 말한다. 난생 처음 마라톤에 도전 완주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변순옥(55) 씨가 그 주인공으로 변 씨는 용봉산 노적봉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판다. 변 씨가 마라톤에 도전한 것은 임승익 씨와 김현기 씨의 권유로 시작됐다. “변 씨의 딸이 희귀병으로 투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변 씨 손녀딸마저 같은 병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임승익 씨는 강남경찰서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면서 뇌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았다. 임 씨는 20년 전부터 마라톤을 꾸준히 해왔고 지난 2006년부터는 전국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여해왔으며 2년 전부터 병든 노모를 모시고 용봉산 근처에 살고 있다. 변 씨 또한 이런 임 씨의 사연을 듣고 마라톤 출전을 결심했다. “마라톤 연습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도전을 했는데 이렇게 완주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원래 풀코스를 뛰어야만 울트라 마라톤 자격이 주어지는데 정신력 하나로 버틴 것 같다.”

변 씨는 지난 4일 서울 금천구에서 개최한 제5회 전국혹서기울트라마라톤대회 53km를 8시간 53분에 완주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해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마라톤대회는 서울 금천구를 출발해 안양, 한강, 김포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문 마라토너도 하기 힘든 완주를 한 번의 연습 과정 없이 완주했던 것은 오로지 딸에 대한 부모 사랑이었다. “딸과 손녀에 대한 근심 걱정이 많았는데 달리는 동안에는 오로지 완주해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들지 않았다. 오히려 뛰다 보니 복잡했던 마음이 편해졌다.”

변 씨는 평소 딸을 운동시키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노적봉까지 오르게 하기도 했고, 딸에게 병마를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용봉산사랑 김현기 회장은 “오로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라며 “매일 30kg이상의 아이스크림 통 2개를 들고 노적봉까지 오르내리는 것도 대단한데 이렇게 완주를 하니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변 씨는 “앞으로는 좀 연습을 해서 다음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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