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기억하는 좋은 날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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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기억하는 좋은 날들의 추억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8.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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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 오관리 좋은날사진관

1970~80년대만 해도 가족들 행사에 빠지지 않는 사진을 찍기 위해 꼭 가는 곳이 동네 사진관이었다. 아직도 몇몇 남아있는 동네 사진관에는 가족사진 액자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 빛바랜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사진관을 찾는 일이 드물어졌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고 보정을 하고 누군가와 공유를 한다. 사진이 이제 더 이상 낯선 매체가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사진은 사실을 표현하며 인류 문명의 가장 보편적 언어다. 사진 한 장이 가지는 힘은 보는 이의 감정에 호소하며 설득력을 가진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볼 것인가’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존 버거는 이렇게 말한다. “본다는 행위는 말에 선행한다. 본다는 행위를 통해 주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운다. 우리는 언어로 세계를 설명하려 하지만 언어는 우리 주변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본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누구나 저녁에 지는 해를 본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해는 아니다. 그리고 그 똑같지 않은 해를 어떤 이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아낸다.

화려한 안개꽃이 부스스 떨어질 듯한 좋은날사진관.

지난 4일 홍성읍 오관리에 문을 연 ‘좋은날 사진관’ 한기득 대표는 혜전대학교에서 무역과 관련한 공부를 했다.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다. “열아홉 살에 처음 카메라를 샀다. 어느 날 앨범을 보니 어릴 때 부모님이 찍어 준 사진만 있고 중고등학교 시절 사진이 없었다. 사진은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것인데 그 시절의 사진이 없으니 기록을 해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시작하게 됐다.” 잊혀져가는 것들, 주변의 빈 공간들을 하나하나 기록해 가면서 한 대표는 사진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졸업 후 이런저런 이력서를 쓰던 중 한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사진으로 직업을 선회했다. 그리고 서울의 한 광고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면서 사진을 배웠다. 서울 생활 5년 정도를 겪으며 치열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후 결혼을 생각하면서 선배의 권유로 당진에 있는 사진관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독립을 해 홍성에서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게 됐다.

스튜디오 한 편에는 여성들을 위한 파우더룸이 마련돼 있다. 천정에는 화려한 색감의 드라이플라워가 걸려 있고 조명 거울과 전신 거울 등이 사진을 찍으러 온 여성들의 설레는 마음을 모두 받아주는 듯하다. 몸단장을 마치고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밝은 조명 아래 자연스럽고 예쁜 표정만 지으면 된다. 그 외 나머지는 한 대표가 능숙하게 처리해 줄 테니 오늘만큼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미모를 뽐내며 모델인 것처럼 나를 자랑해보자.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문의:63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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