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서부면에서 가장 큰 어항과 상권 자랑
상태바
홍성 서부면에서 가장 큰 어항과 상권 자랑
  • 취재=허성수/사진=김경미 기자
  • 승인 2018.08.31 09: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망을 일구는 색깔있는 농촌마을 사람들<22>

농촌마을 희망스토리-서부면 남당리 남당
남당마을은 가을에 대하축제, 겨울에 새조개축제로 1년 내내 외지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며 활발한 어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부면 남당리는 하나의 법정리로서 전체 가구 340호, 주민 650명이다. 올해 5월 서부면 전체 인구가 3426명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할 때 남당리가 약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행정리로는 소도, 내동, 남당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마을이 남당이다. 남당은 240호, 5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홍성군 서해안지역 자연부락 중 가장 큰 어항과 상권을 가진 어촌으로서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특히 천혜의 서식지를 가진 천수만에서 잡히는 대하와 새조개가 널리 알려져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서해안의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젊은이 많고 경제활동 활발
남당마을은 전체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40%, 나머지 60%가 상업에 종사한다. 농업인 중에 어업을 같이 하는 사람은 10%, 상업인 중에 어업을 병행하는 주민이 20%다. 김용태 남당대하축제추진위원장은 “남당리는 경제력이 좋아 누구든지 몸만 들어오면 일자리가 있어서 먹고 살 수 있는 동네다”라고 말했다. 식당을 비롯해 각종 상업시설이 형성된 남당마을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어서 인근에 있는 신당초등학교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지금 전교생 18명은 거의 남당마을 어린이들이다. 또 서부면 소재지에 있는 서부중학교 재학생 54명 중 3분의 2가 남당마을 출신이라는 게 김 위원장의 말이다.

“남당리는 다만 여름철 3개월이 힘듭니다. 바닷가는 장사가 안 돼요.” 특히 올여름은 섭씨 4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남당항 상가들은 찾는 사람이 없어 파리를 날렸다며 김용태 위원장은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제23회 홍성남당항대하축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남당마을은 겨울철에 매년 새조개축제를 벌여 1년 내내 외지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조선시대 성리학자 남당 한원진 배출
남당(南堂)은 조선 영조 때 성리학자인 남당 한원진(1682~1751)을 배출한 마을로도 유명하다. 한원진의 호는 동네 이름과 달리 남당(南塘)으로 음은 같다. 남당 한원진은 우암 송시열, 수암 권상하의 뒤를 잇는 서인 노론의 성리학자였다. 16세기 조선은 주자 성리학의 시대로 주자가 주장하는 성리학이 젊은 시절에 한 말과 노년에 이르러 한 말이 다르다는 모순이 발견되면서 그것을 집대성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우암 송시열은 약 30개의 항목을 만들어 주자성리학을 집대성하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남당 한원진이 그것을 완성했다. 1741년 한원진이 ‘주자언론동이고’를 완성하자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주자의 초년고하 만년의 견해가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해졌다”고 극찬했다. 한원진은 36세에 학행을 천거받아 영릉 참봉으로 역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1730년(영조6) 49세 때 모든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옛날 부친과 살던 곳에서 40여 칸 집을 짓고 살았다. 지금 서부면 양곡리에는 한원진의 영정을 모신 사당 양곡사가 있다.

■ 김용태 축제추진위원장, 홍성경제 기여

“올해 축제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코스를 더 만들었습니다. 도선을 이용하는 죽도여행 상품과 바다낚시체험이 마련돼 있습니다.” 남당대하축제추진위원회 김용태 위원장은 남당항에서 죽도까지 10여 분만에 건너갈 수 있는 도선이 올 봄에 운항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추가했고, 바닷물 만조 때 방파제를 걸어 들어가 낚시할 수 있게 된 것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부터 선전탑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간격으로 축제장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입간판을 도로변에 세워 외지인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느 때보다 신경을 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축제 안내소에는 군에서 지원을 받아 문화해설사가 관광안내도 합니다. 현금인출기도 공용주차장 가운데 설치해 쉽게 눈에 띄도록 했고, CCTV도 6개를 설치해 남당항 전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방범조치도 강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화장실이 부족해 불편했다는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는 군에 주무대 옆에 이동식 화장실 설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군의 지원금이 부족해 자체 기금을 보태 축제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남당대하축제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이 홍성군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당을 얕봐서는 안 됩니다. 남당항에서 외지인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1500억 원입니다. 토·일요일은 홍성에서 500~700명이 알바를 위해 옵니다. 1인당 평균 10만 원씩 벌어가지요.” 김 위원장은 이처럼 축제를 통해 홍성군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군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 박원주 이장, 여름철 물대기 전쟁 벌여

남당마을 박원주(67) 이장은 2만 평의 논에 벼농사를 한다. 서부면에서 바다와 접하고 있는 농토에서 농사를 짓는데 올 여름은 가뭄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물 때문에 전쟁을 벌였다. 자신의 논뿐만 아니라 이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다른 주민들의 논에 물대는 일까지 도맡아 하느라 매일 들판에 나가 하루 종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8월 5일부터 새벽 4시 30분 안식구가 밥할 때 나오면 밥 한 끼 먹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살수차가 오면 기사들에게 음료수와 물을 챙겨주고 호스를 구입해 지주들의 논까지 깔아주고 말아주는 등 이장이 해야 할 일이었죠.” 서산농장 간월호에서 16톤짜리나 24톤짜리 살수차가 담수호의 물을 실어온다고 그냥 논에 물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들판을 지키고 있어야만 했다. 물론 토지주들이 다 나와 주면 이장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지주는 전화만 하지 안 나옵니다. 이장이 이쪽에서 저쪽 논까지 몇 m가 되는지 거리에 맞게 호스를 잘라서 살수차에 연결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노약자의 논까지 다 이장이 맡아줘야 됩니다.” 지름 3.3mm짜리 호스가 80m의 길이로 감긴 것을 박 이장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구입해 차에 싣고 다니며 살수차가 도착하면 물이 필요한 논으로 안내해 물을 댈 수 있도록 바쁘게 시중을 들어줬다. 그렇게 수고를 하고 있는 동안 지주가 나타나면 이장한테 이런저런 원망이 쏟아지기도 한다.

“살수차가 16톤짜리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왜 우리 논에는 작은 차를 보냈냐고 항의할 때는 난감할 수밖에 없죠. 어쨌든 다른 사람들 논부터 챙기다보니 제 논은 일찍 하지도 못했어요. 맨 마지막으로 제 논에 물을 댔습니다.” 박 이장은 이번 가뭄 때에 이재학 서부면장과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이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거의 매일 현장에서 행정을 펼치며 주민들을 도왔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재학 면장과 표경덕 조합장은 현장을 뛰면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진짜 그 두 분이 아니었으면 우리 벼들은 다 죽었을 겁니다.” 박 이장은 거듭 진심으로 두 사람에 감사를 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올해와 같은 가뭄이 매년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박 이장은 군에 서부면 6개 저수지 중 개인용 저수지 2곳의 준설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에는 서부면 29개 자연부락 중 홍보지구 관로가 연결되지 않은 5개 부락에 지름 100mm짜리 대형 관로를 매설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남당대하는 키토산 성분과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해 혈액순환에 좋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석희 2018-08-31 17:45:32
멋지고 좋은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낭당리와 어사리 경계에 대형 돈사가 축분 악취로 이것이 남당리 어사리 발전에 큰 장애가 있다고 하는분 한분도 안계시네
이축분 악취로 다시는 올곳이 못된다고 뒤돌아 가는분들도 있는데
오히려 백시장이 좋다고 회유 합니다
저는 축분 악취로 이런상황 볼때마다 울화가치는데
남당리 리장을 비롯하여 어촌계장 대화축제 추진위원 그누구도 말안하는데
아마도 남당리는 피해없고 잘될것이라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홍성군 유일 무일 먹걸리 관광지에 대형축사
계속 존재해도 되는지 한번 집어 봐야 하지 안을까요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