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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초등학교 두 번째 통폐합
  • 현영순<삼성연합의원 원장>
  • 승인 2018.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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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여러 문제 중 작은 학교 통폐합은 광천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도 중요 논제로 인식된 지 오래다. 또한 예로부터 교육기관은 지역의 정신과 가치의 중심이고 출발점이기에 지역 주민들도 교육기관의 존폐에 대해서는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함께 모여 상의하고 최선이면 좋겠지만 차선책이라도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 이해와 배려심이 한층 필요한 때다. 작은 공동체 내에서 학교통폐합 문제는 실생활에 밀착된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몇 년 전 광동초, 대평초, 광신초, 광남초가 광천초란 이름으로 광천읍 1차 초등학교통폐합이 있었다, 당시 덕명초도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덕명초를 제외한 다른 4개 초등학교가 (구)광동초 자리에서 학교시설 리모델링 등 쾌적한 교육환경으로 거듭나 광천초라는 교명으로 통폐합 새 출발했다. 주지하다시피 광천지역 초등학교 통합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한 반에 두 학년씩의 복식수업도 문제지만 교육의 속성상 여러 학생들이 모여 단체 활동과 협동심, 배려심, 경쟁 등도 교육의 중요한 덕목이다 보니 다양한 학습권 차원에서도 덕명초 학부모의 통폐합요구는 시의적절하고 당연하다, 1차 통합에 나섰던 4개 초등학교는 각자 나름의 유구한 전통과 훌륭한 동문을 배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가에 봉사하는 책임을 다해왔다. 훌륭한 전통과 명망 있는 동문들의 피와 땀, 열정과 도전이 온전히 녹아있었던 모교 이름을 내리고 광천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할 때 느꼈을 각 초등학교 많은 동문들의 허탈감과 서운함을 무엇에 비할 수 있었겠는가?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의 광천초의 이름도 만들어진 과정을 볼 때 우리 지역의 소중한 이름임에는 분명하다.

최근 저출산 현상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우리와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바라보는 관점 중에 저출산 시대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로 인한 갈등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근래 작은 학교 통폐합에 있어 대두하는 구성원들의 공감하는 가치는 ‘지역주민 모두가 나서서 한 학생을 가르친다’는 잠언 공동체 정신이다. 자녀가 많았던 우리들 부모 세대는 내 자식에게만 신경 쓰기도 벅찬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지역주민 모두가 나서서 한 학생을 가르치고 돌봐야 할 상황이란 것이 인정된다면 학교 이름 하나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1차 통합 때는 산고 끝에 광천초라는 이름의 옥동자가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긴 언저리에서 바라보면 일제 식민치하에서 학생을 찾아 가르쳐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고난과 핍박을 이겨내며 1908년 덕정마을에서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웠고 광천지역 3·1 운동을 이끌었고 오늘의 덕명 이름을 있게 해 주신 일농 서승태 선생의 정신을 찾지 않을 수 없다. 다소 부침은 있었으나 광천 근현대사에서 광천정신의 출발이었고 그 시작이 이렇게 웅대했었다는 것을 주민들께 알리고 잊어서는 안 되며 함께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우리지역의 정신이라 주장하고 싶다. 그러한 정신과 철학이 덕명이라는 이름 속에 오롯이 남아있고 이런 소중한 이름을 지역민의 명예와 책임감으로 통합초등학교에 남겨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고, 덕명초 학부모, 광천초 학부모,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 동문들께서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 의견을 나눌 필연성이 있다 주장하는 이유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습 환경이 좋은 광천초로 덕명초가 통합되는 것에 찬성한다. 다만 학령인구감소로 어쩔 수 없이 통폐합되며 만들어진 학교 이름 광천초가 아니라 이제 하나밖에 없을 우리지역 초등학교 이름이 구국의 정신이 흠뻑 깃든 덕명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해도 무리가 아니며 학부모와 지역민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학교명이란 믿음으로 제안을 하는 것이다. 배타적 주장이 아니라 한마음으로 광천의 정신이 깃든”덕명”이란 이름을 지켜 후세 어린 학생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해보자는 제안이다. 2차 광천읍 초등학교 통폐합은 공개토론을 통해 각 학교 학부모와 동문님들, 지역민들의 적극 참여와 소통으로 작은 갈등을 봉합하고 한마음으로 광천의 미래를 여는 자리가 되길 희망해본다.

현영순<삼성연합의원 원장>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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