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윤봉길, 홍성 김좌진 묶어 항일독립선양사업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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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윤봉길, 홍성 김좌진 묶어 항일독립선양사업 하고파
  • 최선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4.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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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C가 만난사람<1>

제46회 윤봉길평화축제 준비하는 월진회 이우재 명예회장을 만나다

윤봉길 의사의 자유, 평등, 평화정신을 담아내
27일부터 29일까지 덕산 충의사 일원에서 열려


‘제46회 윤봉길평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덕산 충의사 일원에서 열린다. 윤봉길평화축제는 윤봉길 의사를 테마로 한 역사인물형 축제로, 4·29 상해 의거 87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윤 의사의 독립 활동은 물론 농촌계몽운동과 문인활동 등 다양한 업적을 재조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축제 준비로 한창 분주한 월진회 이우재 명예회장을 만났다. 이우재 회장은 지난 2008년~2017년까지 10여년 간 월진회 회장을 맡아왔으며, ‘윤봉길문화축제’를 ‘윤봉길평화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축제에 윤 의사의 정신과 가치를 입힌 축제로 만들어냈다는 업적을 이룬 바 있다. 이 회장은 인터뷰 내내 윤봉길 정신이 현시대와 훗날 통일국가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열정적인 자세로 선양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예산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와 15, 16대 국회의원과 대통령직속 농어촌발전위원회 위원과 대한수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Q.월진회를 소개해 달라
월진회는 윤봉길 의사가 ‘독립을 위해서는 계몽을 해야 한다’며 1929년 조직한 단체다. 이후 윤 의사가 1930년 상해로 떠나면서 활동이 중단됐으나, 해방 직전인 1944년 유지들에 의해 재건(우진회)됐다가 해방 뒤 다시 월진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설립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Q.월진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주력한 사업은
월진회는 윤봉길평화축제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윤 의사 선양사업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윤 의사의 삶과 정신을 알려 ‘윤봉길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널리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바로 서려면 지금과 같이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경쟁적 교육이 아니라 윤의사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 그 정신이 만분의 일이라도 전달되려면 누군가 그 일에 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윤 의사의 뜻을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Q.윤봉길 평화축제가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가

모든 프로그램의 바탕에 윤 의사의 자유, 평등, 평화정신을 담은 윤봉길평화축제는 수많은 문화예술축제 가운데 유일한 독립운동가 축제다. 덕산에서 하는 예산군 축제이지만 내포의 대표축제, 충남의 대표축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선 충남도의 관심과 참여가 적극 요구되며, 군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의거기념’이다.








Q.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던데
예산농고를 나왔다. 1950년대 초반 가장 이상적인 나라는 낙농과 축산이 발달된 덴마크였다. 덴마크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언젠가 축산이 발달할 것으로 보고, 축산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축산과보다는 수의학과를 가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창시절 공부보다 농촌운동, 학생운동을 많이 했다. 당시 사회운동은 노동운동보다는 농촌계몽운동 쪽이었다. 농민이 못 배우고 기술이 없어서 못산다고 하는데 그것이 원인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것을 알려주는 농민 의식화 운동을 주로 했다.

Q.월진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윤 의사의 세계평화공존사상을 실천하는 것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윤 의사의 세계평화공존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동북아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한 교류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일본가나자와 윤 의사처형암장지 영구임대, 하얼빈시 안중근의사기념회와 자매결연, 몽골 체체를릭시내 윤봉길거리조성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월진회에서 해오고 있는 평화축제개최와 윤 의사 사상연구, 지역문화 계승 발굴 활동과 더불어 동북아시아가 과거의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넘어 상생 발전하는데 우리 월진회가 분명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통일운동’을 할 것이다. 27일 DMZ평화누리길 500km에서 인간띠 잇기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두 동강 난 한반도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100년 전 독립운동의 자주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스스로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정치와 종교, 이념의 벽을 넘어 함께 손 잡고 전 세계에 평화를 선언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자그마한 촛불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듯이 이제 다시 DMZ에서 50만, 100만이 모여서 인간띠잇기를 계속한다면 휴전선을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다.

Q.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
예산의 윤봉길 의사 말고도 홍성엔 김좌진, 한용운 등이 있고 내포지역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지역에서 이러한 독립운동가들을 묶어 항일독립선양사업회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홍성에 김좌진장군 선양사업회가 없어 아직 구성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차후라도 김좌진 장군 선양사업회가 조직되어 함께 갈 수 있길 바란다. 남들이 ‘왜 월진회 사업을 열심히 하느냐?’고들 묻는다. 조국이 뭔지 모르거든 목숨을 바친 사람을 생각하라, 왜 돌아가셨는지 생각하라고 되묻고 싶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분들의 뜻을 받들고자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기 삶을 돌아봤으면 한다.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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