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상태바
홍주순교성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 한기원 기자
  • 승인 2019.05.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주성 감옥 터, 충청도의 첫 천주교 순교의 터

충남도내 5개 시·군 8개 천주교 유산 동시 추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천주교 홍주순교성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당진 솔뫼성지와 해미읍성에서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계기로 지난 2016년부터 천주교 대전교구가 충남지역 천주교 종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홍주는 충청도 최초 순교자의 치명 터이자, 병인박해 때까지 순교자 212명이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은 곳이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시인 8월 16일 복자 반열에 오른 원시장(베드로, 1732~1793)·방 프란치스코(?~1799)·박취득(라우렌시오 1769~1799)·황일광(시몬, 1757~1802)이 바로 이곳에서 거룩한 피를 흘리고 하느님 품에 안겼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기록상으로 212명의 순교자가 있고,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까지 거의 1000여 명이 순교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가 많은 곳이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2014년에 순교자 212명 중 4위가 시복되면서 ‘영광의 땅’이 됐다. 이곳 천주교 홍주순교성지의 특징은 예비신자들의 모범 성지이고, 둘째로 박해 처음부터 끝까지 순교자가 나왔다는 점, 셋째로 한국 순교자의 거점 성지라는 정신을 간직한 곳이다.

충남은 전국에서 천주교 성지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들 천주교 순교성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홍주 천주교순교성지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인들을 생매장한 곳까지, 홍성에만 6곳의 천주교 순교 터가 있다. 이와 관련 최교성 홍주성지성당 주임신부는 “조선시대 때 8개 본당 중에 4개가 바로 이 충청도에 머물 정도로 교세가 제일 많았던 곳이다. 여사울성지에서부터 첫 번째 복음의 씨앗이 떨어지고 본거지가 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주성지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못자리이자 충청도에서 처음으로 천주교가 전파된 예산 이존창 생가터, 당진 김대건 신부와 다블뤼 주교 유적, 합덕성당 등 충남도내 5개 시·군 8개 천주교 유산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유네스코 등재 신청 사전 자문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 박영록 연구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에서 평가 기준에 따라서 실제적인 자문을 구할 수가 있어서 등재 추진을 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효율적으로 진행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자문 대상에 선정되면 전 세계적으로 10여 건을 뽑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포함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