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먼저 찾는 지역신문, 받아보고 싶은 신문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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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먼저 찾는 지역신문, 받아보고 싶은 신문이 돼야
  • 정리·사진= 한기원 기자/사진= 신우택 인턴기자
  • 승인 2019.06.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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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16일 충남도청이전 기공식 날, 지역신문 ‘홍주신문’이 창간호를 세상에 내놨다. 올해로 ‘홍주신문’이란 제호로 창간한지 만 10년이 됐다. 하지만 이후에 지난 2007에 창간된 홍성의 지역신문인 ‘충남투데이’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2년이 합산돼 오는 6월 16일로 홍주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한다. 창간 12주년을 맞아 홍주신문을 지켜봐 온 청운대학교 김상구 교수(칼럼위원), 전문기자로 활약했던 청운대 조현옥 교수, 홍주신문 편집국장과 홍성군의원을 역임한 최선경 논설위원,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청로회 이철이 대표에게 ‘홍주신문이 걸어온 10년, 그리고 앞으로 걸어 갈 길’에 대해 지난 6일 홍주일보사 회의실에서 들어봤다.


김상구 교수

청운대학교 김상구 교수 (現 홍주신문 칼럼위원)

“아내가 중부매일 기자로 10년을 생활했기 때문에 신문사의 생리를 얼추 알고 있다. 처음 홍주신문이 선보인 시절부터 홍주신문이 걸어갈 길이 영국의 유력지 중 하나인 가디언(The Guardian)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당시 한관우 대표께도 말씀드린 적이 있다. 비록 지역 주간신문이지만 문화와 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가 담긴 글로벌한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칼럼위원으로서 지역소식을 담아내는 기자들이 채울 수 없는 범위의 정치, 종교 등의 주제를 제외한 철학, 문화 등의 수준 높은 글을 써 게재하고자 부단히 노력을 했다. 지난 10여 년간 홍주신문이 걸어온 길에 대한 업적은 독자들이 더욱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



조현옥 교수

청운대학교 조현옥 교수

“처음 한관우 대표님이 홍주신문 창간을 시작해 고전하던 시절, ‘과연 홍주신문이 살아남을까?’, ‘1년이나 운영이 될까?’ 싶은 생각마저 들던 때가 벌써 10여 년 전이라니 참 감회가 새롭다. 이런 의구심을 뒤로 하고 이렇게 홍주신문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것은 지역 언론사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주신문이 지난 2009년 많은 군민들의 기대를 얻으며 창간할 당시 기대했던 부분들이 ‘10여 년 동안 그만큼 부흥했는가?’,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를 생각해 봐야하고, 홍주일보사가 홍북읍 신사옥 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한 단계 도약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홍성군민을 위해 할 말은 하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지역 내 경쟁 언론사와 함께 견제하고 서로 경쟁하며 지역민을 위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는 지역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지역의 고유지명인 ‘홍주(洪州)’라는 이름을 당당히 사용해 온 만큼, 홍주신문의 지난 10년보다 나은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한다.”



최선경 논설위원

최선경 논설위원 (前 홍주신문 편집국장·前 홍성군의원 )

“실제로 홍주신문에서 일을 했었던 한 맴버로서 매우 감회가 새롭다. 벌써 10년이나 흘렀나싶다. 편집국장으로 일하던 초창기 시절에는 홍주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윈회(이하 지발위) 대상사 선정사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다. 그래야만 홍주신문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당시 김혜동 취재기자와 함께 부단히 노력했고, 지발위 선정을 이뤄냈을 때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난다.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며, 지금까지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지발위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도 지역신문사 기자로서 홍성지역을 두루 돌아보며 지켜봐 왔던 것이 계기가 돼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신문기자’와 ‘정치인’은 역할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군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듯 기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자는 글로써 문제·대안 제시는 가능하지만 이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부족하다고 생각돼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이재환 기자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우선 결론부터 말한다면 독자가 먼저 찾는 지역신문, 받아보고 싶은 신문이 돼야 한다. 지난 2016년 서울에서 처음 홍성으로 내려와서 여러 지역신문들을 쭉 훑어보니 그 중 홍주신문은 타 신문에 비해 기사의 주제가 다양한 편이었다. 마을 곳곳의 소식이 충실히 담겨 있었고, 그게 홍주신문의 큰 장점 중 하나였다. 지역신문은 여느 일간지처럼 특종이나 단독보도 등을 좇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역언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결국 지역주민들을 만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앞으로도 홍주신문이 이를 충실히 이행해줬음 좋겠다. 나는 그것이 지역 언론사 기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홍주신문을 다년간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취재기자가 자주 교체된다는 것이다. 좋은 기자들을 떠나보내지 않고,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하며 양질의 기사를 쓰고, 각자 부족한 분야는 다른 기자들이 서로 채워주며 홍주신문이 운영된다면 참 이상적일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선 취재기자들에게 지면부담이 크다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기사를 쓰기 위해선 현장에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기자에게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홍주신문 역시 취재기자가 현장에 자주 나올 때는 신문의 퀄리티가 높았고, 취재기자가 현장을 자주 찾지 않았을 때는 퀄리티가 낮아져 있었다.”



이철이 대표

청로회 이철이 대표

“나는 오늘 이 자리에 홍주신문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아닌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홍주신문의 단점을 얘기해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따끔한 얘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주신문 입장에서는 그런 말들이 가슴 서늘하거나 따끔할 수도 있겠지만, 더욱 나은 지역신문으로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독자들 역시 홍주신문의 이런 노력들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리라 믿는다.”



이재환 기자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한두 명의 취재기자가 군 단위 지역에서 매주 16~20면의 신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다.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고, 좋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기자들의 노고를 신문사 측에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알찬 기사가 일주일에 하나씩만 나와도 지역신문은 알차진다. 지난 10여 년간 홍주신문에도 좋은 기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늘 발로 뛰며 좋은 기사를 발굴해냈다. 하지만 기자들이 2년도 못 버티고 그만 두는 것은 업무과다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간에 쫓겨서 본인이 쓰고 싶은 기사를 쓰지 못하고, 지면을 메우기에 급급해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면서 지친 것은 아닐지 추측해본다. 앞으로 홍주신문이 이런 부분을 배려해준다면 더욱 좋은 기자, 좋은 기사가 발생되지 않을까 싶다.”



조현옥 교수

청운대학교 조현옥 교수

“예전 지역신문 기자들은 늘 만나고, 대화하고, 술도 한잔하며 정보를 얻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홍주신문을 비롯한 지역신문 기자들을 만나보기가 힘들다. 각 신문사 대표가 누군지만 알고 있지 각 신문사에 어떤 기자들이 있는지 독자를 비롯한 홍성군민 대부분 잘 모르고 있을 것 같다.”



최선경 논설위원

최선경 논설위원(前 홍주신문 편집국장·前 홍성군의원 )

“예전 취재기자 시절 동료 기자와 매주 좋은 기사를 써서 서로 1면에 내고 싶어서 경쟁하듯 일을 했었다. 요즘은 그런 욕심을 부리며, 열정을 갖고 일하는 취재기자가 우리 지역에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재환 기자가 말한 대로 나 역시 홍주신문 취재기자의 잦은 교체는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다. 원인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처우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재환 기자

오마이뉴스 이재환 기자

“처우문제는 기자가 일을 그만두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우문제로 치자면 나 역시 처우가 좋지 않은 기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일이 너무 즐겁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기자들은 각자 성향이 있다. 각 취재기자의 성향을 존중해주고, 나머지 부족한 분야를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홍주신문에서 근무했던 김혜동 기자는 문화 분야, 김옥선 기자는 지역 이야기 등 각자가 선호하는 분야가 있다. 그리고 나는 장기취재를 시작하면 그 문제가 끝날 때까지 파고들어 연속성을 갖고 취재해 기사를 작성한다. 하지만 홍주신문은 그런 부분이 약하다. 기사의 다양성은 있지만 이슈를 재빠르게 쫒아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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