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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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다
  • 최선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6.28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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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C가 만난사람<10>

홍주여성포럼

지식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
마중물 같은 공모사업 많아지길


처음엔 그저 한 달에 한 번 모여 서로의 삶에 대해 공감해주고 지지해 주면서 수다를 떠는 모임이었다. 그러다 지역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해보자며 눈을 지역사회로 돌렸다. 교육, 환경, 장애인, 청소년 등 각자 다양한 영역에서 직접 활동했던 경력과 경험을 모으니 할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구성된 모임이 바로 ‘홍주여성포럼’이다.

‘홍주여성포럼’은 당당한 여성과 함께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하는 풀뿌리 소모임이다. 회원들은 각 영역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및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실천하고 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최선미 회장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홍성군에서 실시한 ‘여성리더동아리’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약간의 보조금을 받아 교육 사업을 진행했다. 첫해엔 회원들 스스로 강사가 되어 다른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강의를 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회원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기초의원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생활정치에 대해,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는 회원은 사례 중심으로 어렵지 않게 그들만의 지식을 공유했다. 또 다양한 체험활동도 병행했다. 빵도 만들고, 비누도 만들고, 프랑스자수를 배워 손수건이나 앞치마도 만들어봤다. 바자회를 통해 기금을 모아 대전시에 건립 중인 중증장애어린이전문재활병원에 후원도 했다. 지난해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상담과 함께 지식과 재능을 나눴다. 홍주제과제빵학원을 운영하는 채선병 원장이 진행한 제과제빵수업은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의 수업으로 꼽혔다.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협업의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공모사업 자체를 추진하는 과정을 통해 기획 및 실행 역량이 강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 채선병 회원의 의견이다.

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에서 일하는 권영신 회원은 “홍주여성포럼을 통한 활동은 타인의 삶에 대한 신뢰와 자기 삶에 대한 긍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의 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국 144개국 중 118위로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성차별 해소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여성의 불평등한 삶의 조건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홍성군의회 김기철 의원도 ‘홍주여성포럼’의 한 회원이다. 김 의원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젠더 격차, 남녀임금격차, 유리천장지수가 최하위인 나라다. 반면 여성의 교육수준은 세계 1~2위이다. 여성들이 느끼는 성차별지수는 매우 높은데 반해 남성들은 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지역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정미선 회원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입회한 지도 일 년이 넘었다. 개성도 강하고 주장도 강한 회원들을 보면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본인들만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 또는 일반인에게 나눔의 기부를 할 때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인정하게 됐다. 작은 소모임이지만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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