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실천하라’는 좌우명 되새기며 사회적 약자 대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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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실천하라’는 좌우명 되새기며 사회적 약자 대변하고파
  • 최선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7.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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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선영 충남도의원… 진보정당 최초 충남도의회 진출

선경C가 만난사람<12>

‘민주시민교육조례안’과 ‘5·18 망언 규탄결의안’ 대표 발의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 보수 제한하는 ‘살찐고양이법’ 추진


“저를 두고 진보정당 최초로 충남도의회에 진출한 의원이라고 하면 민주당 의원님들이 언짢아  하시던데요?”

의원사무실에서 만난 정의당 이선영(43·비례·사진) 충남도의원은 환한 웃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7.70%의 당 득표율을 얻어 비례대표로 제11대 충남도의회 의석을 차지했다. 당선된 후 일 년여 동안 정의당 의원으로서 ‘민주시민교육조례안’과 ‘5·18 망언 규탄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고 실천해 왔다.

이 의원은 20여년 간 학교 행정실에서 일했던 평범한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갈수록 학교 비정규직이 늘어나면서 처우가 열악해졌다. 세종충남지역노조 충남공립학교호봉제회계직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충남도교육청과 교섭하는 등 노조활동을 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정치를 통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노동, 환경, 여성, 아동복지 등 사회적 약자 대변에 힘쓸 예정이다. 노동 안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충남의 모든 조례에서 ‘근로’를 ‘노동’으로 바꾸려고 준비 중이다. 소수정당으로서 활동에 제약도 있고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정당의 틈에서 정의당이 1당 100으로 싸워야 할 경우도 있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동료의원들과 많은 교류를 갖고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지난 5월 이 의원은 ‘민주시민교육조례’를 대표 발의했으나 심사 보류됐다. 7월 임시회에 재상정을 앞두고 이 의원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조례 심의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민주시민교육의 실체가 아이들에게 김일성 공산당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궁극적으로 인권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입증해줬다.”

앞으로 이 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제안한 ‘아동의료비 본인 부담 100만 원 상한제’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볼 작정이라고 밝혔다.

“아동의료비 상한제 추진과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자 양승조 도지사께서 선뜻 공감하고 동의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 지난 일 년의 의정활동 중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일로 기억된다.”

최근 이 의원은 ‘살찐고양이법’을 추진 중이다. ‘살찐고양이법’이란 최고경영자 급여의 상한선을 두는 법안을 부르는 명칭으로 기업가를 살찐 고양이로 빗대 부르는 데서 착안한 표현이다.
“공공기관의 임원 보수를 제한하는 조례안이다. 공공기관 임원 보수와 일반 노동자의 임금격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충남지역의 모 기관장 보수는 최저임금의 25배가 넘어 깜짝 놀랐다.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의 보수를 각각 최저임금의 7배, 6배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을 것이다.”

인터뷰 도중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오는 25일 ‘전국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주는 ‘우수의정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앞으로도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도의회의 유일한 진보정당 의원이자 소수정당의 의원이라는 한계도 가지고 있지만 격려와 믿음을 잃지 않고 지지를 해 주는 충남도민과 동료의원들에게 감사하다.”

평범한 워킹맘이자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의 여성 의원인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자라고 기죽지 말고 일 잘하라’는 시어머님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는 이 의원의 호탕한 웃음이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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