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여의도 57분 소요’ 없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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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의도 57분 소요’ 없었던 일?
  • 홍주일보
  • 승인 2019.07.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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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5월 22일 충남 홍성~경기도 송산 사이 90㎞ 구간에 3조 8000억 원을 들여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는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이 홍성역에서 열릴 당시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자료에는 분명히 “홍성~여의도 57분 소요”와 “신군산~홍성~여의도 1시간 25분 소요”라는 내용이 실렸다. 당시 지역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2019년 7월 현재의 상황으로는 이런 기대와 현실은 당초부터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 현황과 향후 운행계획이 공개되면서 서해선 복선전철이 신안산선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환승을 통해 서울로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환승하게 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소요가 아닌 1시간 25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인데다 환승을 위한 이동시간 등 불편함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돼 버렸다. 기대보다 실망감이 큰 이유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5년 5월 22일 홍성역에서 서해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공식을 갖고 신안산선과 연계, 홍성과 영등포 간 이동이 53분, 홍성과 여의도 간 이동이 57분 만에 가능하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결’하겠다는 당초 방침 대신 ‘환승’으로 계획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기존 장항선의 경우 홍성~영등포 구간이 1시간 49분 소요된다. 현재 52%의 공정율을 보이며 2022년 완공 목표인 서해선 복선전철에 비해 신안산선은 이르면 다음 달 착공해 계획대로라면 5년 뒤인 2024년 하반기에나 개통 예정이다. 신안산선 노선으로 보면 서해선을 이용할 경우 시흥시청역에서 내려서 다시 신안산선 전철로 갈아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속 250㎞급의 고속열차를 타고 오다가 시흥시청역에서 신안산선 전철로 갈아타라고 하면 소요시간이 걸리는 등 승객들이 상당히 불편할 수 있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사업비 3조 8280억 원을 들여 홍성에서 경기도 송산까지 90㎞구간의 철로를 새로 건설하는 것으로 2022년 완공 목표다. 서해선 복선전철에는 새마을호보다 1.6배가량 빠른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동력분산식 열차인 고속전철(EMU-250)이 투입 예정이다. 민자사업인 신안산선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비용 부담이 큰 서해선 복선전철과의 선로 공유 계획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지역주민들의 기대와 반발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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