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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전환, 제2의 도약 꿈꾸다㈜로컬스토리 서혜림 대표
선경C가 만난사람<13>

잘 나가던 영어강사 그만두고 귀촌해 청년 창업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콘텐츠를 우리 손으로


지역 청년들이 모여 만든 작은 회사 ‘로컬스토리’가 최근 협동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진통은 있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성공해 보이겠다며 ㈜로컬스토리 서혜림(39·사진) 대표는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내내 자신감 넘치고 통통 튀는 그녀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면 과언일까?

“로컬스토리는 홍성에 귀촌한 청년들이 모여서 만든 미디어협동조합으로 시작했어요. 지역신문 기자, 도시에서 잘 나가던 영어강사, 농촌 사무장, 미디어교육 활동가 등 여러 색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죠.”

서 대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들이 살 만한 농촌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처음 일 년은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상근자 3명의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스스로 벌어 자립의 기반을 다졌다. 그 후 주변의 여러 도움으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이제는 상근 직원이 9명이나 된다.

“2017년 충남환경회의 토크콘서트 기획 및 운영을 통해 제 끼를 발견했다고 할까요? 당시 사회자로 김미화 씨를 섭외해 준비하던 중 갑자기 출연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가 사회를 보게 됐어요. 15년 정도 영어강사로 활동한 경험 덕분인지 떨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사를 잘 진행했단 평가를 받았고, 그 이후 우리 ‘로컬스토리’에 이런저런 일거리가 많이 들어오게 됐죠.”

서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진로를 바꿔 영어강사를 선택했다. 강남의 유명한 영어전문학원부터 대기업 임원들 대상 특강, 인터넷 강의, 팟캐스터, 아프리카TV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능력도 인정받고 연봉도 많았지만 더 이상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즈음 제일 친한 친구가 제주에 귀농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함께 시골살이를 결정했다.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귀농귀촌캠프를 통해 2016년 9월 장곡면에 터를 잡았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첫째 우리 자신을 채용하자, 즉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정도의 규모로 회사를 키우는 것이며 둘째,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지역 청년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 셋째,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무형·유형 자원들을 견인하는 스피커가 되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일찍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웠다는 서 대표는 스스로 ‘일 중독자, 편집증 환자’라고 서슴지 않고 얘기한다. 아울러 올해 매출 10억 달성, 5년 이내 사옥 짓는 것을 목표로 더 열심히 뛰겠노라며 의지를 활활 불태웠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내부 동료들과의 철학의 부딪힘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은 일종의 성장통이라 여겨요.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의 목적지는 ‘가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과정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단단하게 다져 청년기업으로서 안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더욱 신경 쓸 예정입니다.”

‘로컬스토리’는 소도시형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서 대표는 지역의 특색이나 매력들이 다양함에도 ‘대한민국=서울’이라는 공식이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고 있어 안 그래도 좁은 국토를 너무 좁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했다. 지자체별로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서 대표, 그녀는 분명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발랄한 청년이자 미래의 성공을 꿈꾸는 사업가다.

최선경 논설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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