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6만 원, 홍성서 경북 봉화로 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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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6만 원, 홍성서 경북 봉화로 밭일
  • 홍주일보
  • 승인 2019.07.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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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경북 봉화로 일당 6만원의 품삯을 받고 밭일을 하러 가던 60~70대 할머니들과 30~40대 외국인 노동자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홍성경찰서와 강원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경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가곡자연휴양림 인근 지방도에서 15인승 승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박고 전복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탑승했던 16명 가운데, 운전자 강아무개(61·홍성)씨와 정아무개(61·홍성)씨, 태국인 A(44)씨와 B(34)씨가 숨졌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아무개(78·홍성)씨 등 5명과 태국인 C(41)씨 등 외국인 노동자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 차량에 탑승한 사람은 모두 홍성에서 6명과 청양지역에서 1명 등 일을 구해 떠난 60~70대 할머니들과 외국인 9명 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고랭지 채소 수확작업을 위해 새벽 1시에 홍성의 집을 나서 멀리 떨어진 일터로 가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던 중 일어난 참사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고령화 된 농촌의 현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족한 농촌의 일손을 메우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더구나 새벽 1시에 홍성읍을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 고랭지 밭에 오전 7시에 도착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북 봉화군 석포면을 지나쳐 강원 삼척시 가곡면에서 사고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가 난 승합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바퀴가 하늘을 향한 채 전복됐다고 한다. 탑승자 16명 중 9명은 외국인 이었다.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문제에 직면한 농촌지역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농번기에는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존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을 할 수 있는 농촌 노인들이 일거리를 가까이에서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 홍성에서 경북 봉화까지 일당 6만원을 받기 위해 밭일을 가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농가인구는 231만5000명으로 가구 수는 102만1000가구다. 연령별 농가 인구를 보면, 65살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44.7%로, 70살 이상이 74만5000명으로 전체 32.2%를 차지한다. 60대가 60만5000명으로 26.1%였다. 농가의 매출 규모를 보면, 연 판매금액이 120만~1000만원 사이가 41.3%로 가장 많았고, 판매금액 1000만원 이하 농가가 64.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의 고령화와 일손부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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