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마저 ‘충남 홍천’으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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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마저 ‘충남 홍천’으로 표기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19.08.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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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오타 하나로 신뢰 하락 자처

홍주 지명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 부각돼

장마가 끝나고 밤낮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행정안전부의 폭염경보 재난문자가 더위를 더욱 들끓게 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일 오후 3시 50분 경에 발송된 재난문자에 ‘홍성’이 아닌 ‘충남 홍천’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는 내용이 발송됐기 때문이다.<사진>

재난문자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기상청으로부터 날씨에 관한 특보를 제공받아 발송이 이뤄진다. 담당 사무관이 문자의 내용을 최종 승인하면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를 발송한다. 재난문자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상황담당관 김주섭 사무관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문자의 내용을 입력하는 도중 ‘홍성’이 아닌 ‘홍천’으로 오타를 내는 실수를 했다”며 “홍성군민들께 죄송하고 자체 회의를 거쳐 후속 대처를 논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자가 발송된 다음날인 지난 3일 행안부가 폭염 관련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재빠르게 정정 문자가 재 발송되거나 하는 등의 행정안전부 차원의 후속 대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홍성’의 지명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켰던 사례는 본지에서 이미 수차례나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의 대처 또한 신통치 않다.

△2015년 6월 11일(본지 제384호)자 “홍성 명칭, 횡성·홍천 혼란 넘어 ‘강원도 홍성’ 표기” △2015년 6월 30일(본지 제440호)자 “강원도 홍성, 지명혼란 언제까지?-포털사이트 홍성연관 검색어 ‘강원도 홍성’으로 표기” △2016년 10월 6일(본지 제453호)자 “홍성 지명 강원도에 이어 중국으로 표기-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페이스북에” △2016년 11월 10일(본지 제458호)자 “홍성 또 ‘강원도로 표기’…언제까지?” 등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홍주지명되찾기범국민운동본부 오석범 본부장은 “행정안전부가 지명도 제대로 구분 못해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로 일제 잔재인 ‘홍성’이란 지명을 청산하고 ‘홍주’란 본래의 정체성을 되찾을 이유가 부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군민들이 홍주 지명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며 “군에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아무개(홍성읍·65)씨는 “민간단체에서는 ‘홍주지명되찾기범군민운동본부’ 등을 발족해 지명변경 요구와 군민운동을 통해 서명운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행정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며 “시 승격에 맞춰 ‘홍주’로 지명을 변경하겠다는 약속은 사실 홍성읍 인구가 4만 명도 무너진 상황에서 시 승격이 불가능한 일인데도 행정에서 군민을 철저히 속이는 언행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아무개(홍성읍·50)씨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빼앗긴 고유지명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을 부추기는 ‘홍성’이란 군의 지명변경을 시 승격에 맞춰 추진하겠다는 것은 기약 없는 기다림일 뿐 실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고 의지가 없는 군 행정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한편, 문자가 발송된 지난 2일 홍성의 최저기온은 24.2도, 최고기온은 32.8도로 불쾌지수는 ‘매우 높음’(자료출처: 기상청 날씨누리)을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 2일 오후 3시 50분 경에 발송된 행정안전부 문자 전문이다. ‘[행정안전부]오늘 15시 40분 경기(군포, 광명, 부천, 시흥) 충남(서천, 홍천) 폭염경보, 야외활동 자제 등 건강에 유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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