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터전은 자연스럽게 마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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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터전은 자연스럽게 마련돼”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19.08.26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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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 100년 된 집 손수 고쳐

2030청년들, 홍성에서 답을 찾다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서 있는 김영준 대표.

“여행자는 암행어사, 저는 암행어사를 시종하는 방자.
게스트하우스가 가진 가치와 인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요”


도심 속 작은 마을, 초목이 우거진 숲 끝자락에 다다르면 마치 동화 속에 나올법한 마당 넓은 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암행어사게스트하우스, (주)행복한여행나눔여행사 대표이사인 김영준(30)씨를 그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들이 저렴하게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힐링’과 ‘욜로’ 등 혼자 여행을 즐기는 문화의 확산과 여행자에게 시골 농가의 빈방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이제는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 씨의 원래 꿈은 등산객들에게 산을 안내하는 ‘산악 가이드’였다. 그러나 군 전역 후 등산이 힘들어져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했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대학 졸업 후 진로를 포기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좌절할 수는 없었죠. 당시 대학 교수님이 추천한 여러 공모전이나 프로젝트 등을 가능한 대로 참가해 꿈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학 내 창업동아리로 김 씨와 더불어 여행과 관광으로 창업을 해보자는 6명의 청년이 모였고 여러 창업 경진대회 입상, 실제 창업인의 멘토링 등을 통해 지난 2016년에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를 개소했다. “여행자는 암행어사라고 생각합니다. 둘의 공통점은 거처를 떠나 타지를 둘러보고 다시 돌아가거든요. 저는 암행어사를 모셨던 시종인 방자인 셈이죠.”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는 여타 게스트하우스와 달리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건축 당시 가정집의 용도로 설계가 됐으며, 한옥과 일본의 건축 양식을 적절히 조합했다. “실제로 암행어사가 이 집으로 찾아와 당시 집주인에게 상을 내렸다고 해요. 우연하게도 이 이야기는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지은 후에 알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암행어사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봐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행복했던 경험으로 단골손님의 재방문을 꼽았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특성상 그곳에서 좋은 경험을 느껴도 숙박업소를 재방문 하려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희는 달라요. 항상 재방문을 해주시는 단골손님들이 계시죠. 그럴 때는 힘이 나고 뿌듯합니다.”

김 씨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자신도 처음에는 타지인 홍성에서 터전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찾고 노력하면 터전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목표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그 은혜를 갚는 것”이라며 “게스트하우스가 가진 진정한 가치와 인식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충남 홍성군 홍성읍 간동1길 64-56. 비용: 1인 2만5000원, 만 65세 이상 및 대학생 이하 2만 원. 문의: 010-742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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