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탄신 140주년, 홍성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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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탄신 140주년, 홍성서 열린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08.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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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정신에 입각한 일본규탄성명도 발표

진정한 자유·평화 추구했던 만해정신 조명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회장 홍성군수, 이하 협의회) 정기총회와 ‘만해추모제’가 29일 결성면 만해 생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협의회는 만해 한용운 선사와 연관이 있는 △서울시(서대문구, 성북구) △강원도(인제군, 속초시, 고성군) △충남 홍성군 등 6개의 지방자치단체간 협의기구로 2016년 3월에 구성됐다. 매년 지역을 옮겨가며 만해 한용운 선사의 사상을 계승하고 그 업적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만해가 태어난 고장인 홍성군의 김석환 군수가 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해가 1921년에 승려로 원적을 둔 신흥사가 위치한 속초시에서 행사를 치뤘다.

홍성군에서 열리는 이번 정기총회에 협의회 지자체장들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총회를 통해 △만해 한용운 협의회 임원선출(2대회장 및 사무총장) △만해 한용운 협의회 발전방향 △일본수출규제 규탄 성명서 발표 등의 안건들을 다룰 계획이라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협의회는 만해 한용운의 탄생일이자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경술국치일에 열리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일본수출규제규탄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문을 통해 협의회는 “일본강점기 일본의 만행은 여전히 우리에게 상처로 남아 있지만 이를 치유하기도 전에 일본은 또다시 정치적·경제적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평화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일본에 대해 만해 한용운 선사의 자유와 평화의 정신으로서 일본에 정치적·경제적 자유와 협력을 요구하며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일본정부가 지속적으로 수출규제 등의 경제보복을 이어간다면 협의회는 시군구민들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제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스물네 번째를 맞이한 ‘만해추모제’는 홍성문화원(원장 유환동)이 주관하에 △만해사 사당에서 ‘만해추모다례제’ 거행 △생가와 원형공원에서 만해 연극 및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3.1운동 100주년 및 만해 한용운 선사 탄신 140주년을 맞는 해다”라면서 “일제 강점기, 불의에 항거하며 민족의 자존을 지킨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이자 승려인 한용운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면서 그의 정신을 선양하고 추모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만해추모제를 자랑스런 지역의 문화행사로 발전시킨다면 주민들에게 애향심을 심어주고 지역의 문화관광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결성면에 위치한 ‘만해문학체험관’(관장 최향숙)에서도 내년 6월까지 ‘만해 한용운의 말(言)과 글(文)’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린다.

한편, 홍성군과 동국대학교 만해연구소는 사업비 2500만원을 들여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의 하나인 ‘만해선사 옛길 답사’를 오는 9월~10월 사이 2회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며, 만해선사에 관심 있는 전국 대학생들(40명 예정)이 참여할 수 있다.

탐방코스는 1일차에 서울(동국대학교 만해광장)→홍성(만해 생가지→김좌진 장군 생가지→임득의 장군 묘→정충사→홍주성 역사박물관), 2일차에 홍성(한국식기박물관→이광윤묘/조응식 가옥)→서울(성북구 심우장)으로 연결된다.

최근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조치로 촉발된 한국의 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의 시국상황에서 만해 탄생 140주년을 맞아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홍성을 찾는 이들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추구했던 만해 정신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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