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충청남도 실버예술제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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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충청남도 실버예술제를 돌아보며
  • 주호창 주민기자
  • 승인 2019.09.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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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흐름은 참으로 신비로워서 24절기의 하나인 처서가 지나니 폭염도 약해지고 조석으로 시원한 산들바람이 손등을 스쳐지나간다.  그뿐인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람도 젊음에서 늙음으로의 변화에 경이로움을 실감하게 되며 나도 이제 노인이 돼서 노인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대한노인회 충청남도연합회(신안철 회장)에서 주최하는 ‘제27회 충청남도 실버예술대회’가 공주문예회관에서 개최되기에 홍성군에서도 조화원 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출전하는 선수와 함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나날이 높아지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차창 밖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의 미소를 받으며 질주하는 차량 행렬들!  

한 시간이 지나 공주문예회관에 들어서는 순간, 소스라치게 떠오르는 추억은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과거사로 충청남도 합창경연대회에 홍성군립합창단원으로 출전했던 무대가 떠오른다.
충남의 15개 시·군에서 홍성군은 두 번의 대상을 받고 충남을 대표해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며 기쁨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그날이여!

이번 대회는 장기, 바둑, 한궁, 노래자랑이 각 부서별로 진행됐는데 나는 노래에 관심이 있어서 본관에서 청취했다. 노래자랑은 15개 시·군에서 2명씩 30개 팀이 출전하기에 오전 오후로 나눠 열창하는데 평소 습관처럼 개인적으로 심사를 해보았다.

다른 종목도 그러하겠지만 노래자랑에서도 “누가 저 사람을 노인이라 하는가!”라는 말처럼 60대 중반부터 80대 초반까지 출전한 참가자들은 마냥 젊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 했고 늙어감이 몹시도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오늘날 이런 행사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흙에 묻힌 진주처럼 타고난 재능이 그대로 숨어버리고 말았을 것이 아닌가!

‘나이는 숫자이고 마음이 진짜’라고 하듯이 그들도 아니 이 대회에 참석한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울림은 젊음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근래에는 전국적으로 노래방이 급증했고 삶에 노래가 주는 장점을 살려 경로당에 노래교실이 있어 노후에 활기가 넘치고 노래실력이 평준화됐다. 이번 행사를 관람하면서 노래강사들도 참석해서 분위기를 파악해보고 내년에는 독창과 중창(합창)단이 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홍성군의 각 읍·면 한궁대회도 조금 더 일찍 상반기에 실시하고 개인별 최고 득점자들을 혼성팀, 단체팀을 새로 구성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겠다. 그리고 장기나 바둑도 군민 전체에 홍보하여 숨은 인재를 발굴하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복장이나 소품에도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앞으로 이 행사가 범 군민적인 차원에서 홍성군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도청소재지의 위상을 높이고 각 분야의 저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다 같이 힘을 모울 필요가 있겠다. 결국 노인은 “100세 인생보다 100% 인생을 살자”라는 말처럼 본인이 갖고 있는 소질과 능력을 모두 활용하고 떠나야 후회 없는 일생이 될 것이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하듯이 사람과 자연은 불가분의 관계에서 인간은 매일 세상이란 무대에 연출하는 배우이고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되어 마지막 결승선에서 각자의 삶에 합당한 메달을 받게 된다.

자기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에게는 ‘동메달’,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완결하는 사람에게는 ‘은메달’, 오뚝이처럼 7전8기하는 사람에게는 ‘금메달’, 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도 정의에 어긋나면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천하무적’이라는 값진 메달이 주어진다고 한다.

요즈음처럼 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운 시대라도 자기의 본분과 페이스를 잊지 말고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딛는 우직하지만 행복한 선수이기를 바라면서…

주호창<광천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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