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 아내 보고싶어"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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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인 아내 보고싶어" 절도
  • 한재관 기자
  • 승인 2009.07.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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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경찰서, 해외 도피한 상습 절도범 검거
홍성경찰서(서장 김택준)는 수차례 절도행각을 벌이고 수배를 받아오다 인도네시아로 도주한 A모(남․57)씨를 지난 20일 검거했다. 

절도 범행으로 여러차례 처벌을 받았던 A모 씨는 지난 1월 13일 오전 1시경 자신이 일하던 서울주유소(금마면 죽림리 소재)에서 현금 1120만원과 상품권 126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앞서 같은 달 2일에는 보령시 대천동 소재 '뚱순네 포장마차'에서도 피해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의자 위에 있던 지갑에서 현금 32만원을 절취하는 등 1300여만원을 절취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인도네시아로 도주했다. A모 씨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절도행각을 벌인 것은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인 아내(34)가 보고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혼 경험이 있던 A모 씨는 청송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뒤 2004년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귀국 후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인도네시아로 가서 사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저질렀고 당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던 A모 씨는 여권 만기일인 올해 8월이 다가오자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중이라 여권을 갱신할 방법이 없었다. 국적을 인도네시아로 바꾸려 해도 여권을 갱신한 이후에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자수를 결심하고 지난달 홍성경찰서에 자수의사를 밝히게 된 것이다. 

지난 20일 검거된 A모 씨는 "나 때문에 피해를 본 주유소 사장님께 죄송하다"며 "죄값을 치른 뒤 인도네시아로 귀화해 아내와 남은 평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주신문 제83호(2009년 7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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