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저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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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저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07.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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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원봉사동아리우렁각시 이세훈 회장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저희를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이제는 저희가 그분들께 해드리는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사랑이 더 큰 것 같아요."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동아리가 소외된 이웃에게 꾸준한 사랑을 펼쳐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자원봉사 동아리는 청운대 호텔 조리학과 학생 38명으로 구성된 우렁각시이다. 

"8년 전, 그러니까 2003년 5월,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호텔조리학과 학생 20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과동아리를 설립하여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봉사를 큰 의미로 생각하지 않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쑥스럽기도 하고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봉사활동이 즐거움이 되었고 가서 뵈면 즐겁고 친할머니, 할아버지 같이 느껴져 그 시간들이 소중해지게 되고 그래서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청운대 도서관 앞에서 만난 우렁각시 이세훈(사진)회장의 첫인상은 너무도 맑았다. 

이들은 매월 1회씩 갈산면에 위치한 '사랑의 집'을 방문,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직접 조리하여 대접하고 스트레칭, 안마, 방꾸미기, 목욕, 족욕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노인들에게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외로운 노인들의 말 벚이 되어 주는 등 따뜻한 손자, 손녀가 되어주고 있다. 

"어느날 사랑의 집에 방문했는데 매번 보이시던 할머니께서 안 보이시더라구요. 원래 치매가 있으시던 할머니셨거든요.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할머니께서 방안에 누워계신거예요. 할머니께서 풍에 걸리셔서 움직이실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왜 누워계셔요? 빨리 일어나셔요. 저희 왔으니 이제 기운 내셔서 일어나셔야 돼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시며 '이 총각이 날 찾아왔어, 날 보러 또 왔어'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다음에 다시 방문하니 할머니께서 일어나셔서 문 앞에서 저희를 반겨주시는 거예요. 그때 어찌나 기쁘던지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죠." 

이외에도 사랑육아원과 하누리마을 등에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굿네이버스에서 펼치고 있는 아동학대 관련 캠페인 활동과 관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직접 조리하여 대접하고 부족한 공부를 도와주는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만 국한 되지 않고 관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이기에 봉사활동에만 전념하기엔 봉사활동 시 수반되는 운영경비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의 신분이라 매월 5천원에서 일만원정도 모은 회비로 운영을 하다 보니 모자란 부분이 많아 각 회원 집에 있는 음식과 식재료를 이용하여 준비를 해왔습니다. 다행히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우수자원봉사자 사업에 추천이 되어 150만원을 지원 받아 한시름 놓게 되었는데 11월까지 지원되는 사업이기에 또다시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농활활동을 비롯, 더 많은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라는 이세훈 회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더라도 '사회인 우렁각시'를 결성하여 꼭 청운대 학생이나 호텔조리학과에 국한되지 않고 봉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가입해서 봉사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렁각시는 지난 22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전국자원봉사자대축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글․사진=이은주 기자

홍주신문 제83호(2009년 7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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