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순 광천읍새마을부녀회장
축제마당은 언제나 들썩인다. 역시 축제마당 한곳에 있는 식당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광천읍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식당에서도 각 마을회장들이 축제에 온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대부분 마을회장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유독 더 바쁜 사람이 눈에 띤다. 광천읍새마을부녀회 이필순(56) 회장이다. 이 회장은 국수를 삶아내고 도토리묵을 무치고 밥을 짓고 부엌칼을 갈려고 이곳저곳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그러다 좀 힘에 부치는지 잠시 쉰다.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대축제가 열리는 곳에 부녀회에서 식당을 열었다. 단지 이윤을 남기자고 식당을 연 것이 아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녀회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목욕봉사도 한번 거르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부녀회 41명이 단합이 잘돼 항상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봉사는 드러내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숨어서 늘 한결같이 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는 11월 중순경 홀로 사는 노인들과 불우이웃을 위해 김장 담가주기, 목욕봉사가 준비돼 있다는 이 회장은 "상정리가 시댁인데 장례식장 반대로 정신이 없었다"며 "부녀회에서도 상정리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고 일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회장으로 선출돼 3년 동안 부녀회를 이끌면서 "이 일을 하려면 남보다 더 부지런하고 남보다 더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봉사는 생색내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고 부녀회에서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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