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 화재발생시 사고위험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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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구주택 화재발생시 사고위험에 노출
  • 박수환 기자
  • 승인 2009.11.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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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분말 없는 소화기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 홍성군 몇몇 다가구주택에서 (왼쪽부터) 높은 곳에 배치된 소화기, 눌러도 벨이 울리지 않는 경보기, 일반호스로 연결된 소화전 등 제대로 된 소방장비가 갖추어지지 않아 화재발생시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화재의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및 다가구․다세대주택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가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20일 홍성읍 남장리 소재에 있는 주공2차 아파트에서는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김모 할머니가 음식물을 조리하던 중 잠이 들었는데, 할머니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본 아파트 주민이 화재가 발생한 줄 알고 신고한 것이다. 홍성소방서는 화재신고 접수 후 바로 소방서의 전 차량을 화재현장에 출동시킨 후 문 개방 및 가스차단 등 초기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A 아파트에 사는 이모(30) 씨는 "불이 나면 창문으로 뛰어내려야죠. 문 밖으로 탈출하거나 소화기를 사용할 엄두도 안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다른 대처법이 없이 뛰어내린다고 말했다. 소화기나 소화전 같은 소방장비는 사용할 생각도 하지 않고 비상구나 대피로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아파트에 있는 대표적인 소방장비로는 소화전과 소화기가 있다. 하지만 소화기는 점검일이 한참 지나서 소화분말이 없는 상태로 비치된 곳이 많았고, 소화전 또한 소방호스가 아닌 그냥 일반 호스로 연결된 경우도 있었다. 경비원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는 시설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다른 연립주택이나 경비원이 없는 아파트의 경우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B 아파트 경비원 신모(53) 씨는 "초기진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화기나 소화전의 경우 점검을 가끔 하고 있다. 화재 발생시 소방서에 전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물청소 시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소화기를 높은 곳에 올려놓는 등 화재 시 별다른 대책방안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성소방서 김형국 소방사는 󰡒다가구 주택에 일년에 한번씩 교육을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외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시로 화재예방에 대한 교육을 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가구 주택의 경우는 공기안전매트를 설치해 뛰어내리는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소화기의 경우 소방서에서 매년 무료로 수급자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구주택의 경우 장비점검은 일반 점검업체에 의뢰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또한 교육을 대부분 일과시간에 실시해 주민들의 참여가 적어 제대로 된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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