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에 담아 전하는 부자(父子)의 따뜻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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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에 담아 전하는 부자(父子)의 따뜻한 정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11.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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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전통식품 신진옥․경진 부자

광천 옹암리에는 해마다 잊지 않고 10년째 불우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부자(父子)가 있다. 광천토굴전통식품의 신진옥(75)․신경진(42)공동대표이다. 

이들 부자는 지난 달 29일, 토굴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김장용 젓갈 2800kg(시가 1100만원 상당)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의 김장김치에 사용해 달라며 홍성군에 기탁했다. 주위로부터 칭찬과 칭송이 쇄도하자 이들 부자는 10년째 계속된 연례행사나 다름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기쁨도 배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갖고 있는 새우젓 조금 나눠드렸을 뿐입니다."
 
선행에 대해 부친의 뜻을 따랐을 뿐이라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신경진 씨와 부친 신진옥 씨는 20년째 가업을 충실히 이끌어가는, 이제는 서로 없어서 안될 꼭 필요한 사업동반자라고 한다. 

효자도(보령 소재) 출신인 신진옥 대표는 1970년, 33세 때 광천읍 옹암리에 터를 잡고 토굴새우젓과 함께 42년 동안 한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맛과 장인정신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1971년, 토굴 새우젓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숙성과정을 위해 1000개의 드럼통이 들어갈 정도의 토굴을 손수 만들어 새우의 상태와 토굴의 위치 등을 고려해 최상의 새우젓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년 내내 온도가 15~16℃로 일정해 새우젓의 맛이 변하지 않게 숙성시키므로 맛과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은 채 적당한 염도로 숙성돼 전국최고의 맛을 자랑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 대표의 한결같은 정성과 애정이 담긴 젓갈류는 새우젓과 액젓류. 멸치젓갈, 황석어젓갈,갈치젓갈 등 15가지 종류의 양념 젓갈류 등이다.
최상품의 국내산 새우만을 사용하는 신진옥 대표의 고집스런 원칙으로 그는 젓갈 하나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 전통식품 품질인증 획득, 충남도지사 추천 특산품 지정업체, 홍성군 1군1명품 지정업체, 98년 농어촌 발전 대상업체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더 이상의 큰 욕심은 없습니다. 단지 지금 하고 있는 이 사업을 잘 보전시켜 자식들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사는 날까지 큰 도움은 아닐지라도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며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어 신 대표는 "광천지역의 토굴새우젓은 전국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타 지역에서 판매되는 새우젓의 일부가 광천토굴새우젓을 구입해 타 지역의 이름을 붙여 판매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만큼 광천토굴새우젓의 우수성을 익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논산시장의 망언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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