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관심으로 소외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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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무관심으로 소외되는 사람들
  • 박수환 기자
  • 승인 2009.11.16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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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서 난방비지원, 외로움의 증가 등 복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2009년은 불경기와 신종플루로 더 많은 복지가 필요하지만 관심과 예산은 필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변화하는 사회복지정책만으로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복지에 대한 인식 점검, 복지시설과 기부의 활성화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복지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 한명 한명을 놓치지 않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4회에 걸쳐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복지에 대한 관심 점차 줄어들어
2.성공적인 지역사회 복지
3.홍성군의 복지 발전방향
4.나눔문화의 필요성

매년 명절과 연말연시가 아니더라도 복지시설 및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밀었던 따스한 손길이 불경기와 신종플루의 여파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 

꾸준한 관심으로 성금을 내던 김모 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 및 봉사활동을 했다. 올 해는 너무 불경기라 스스로 먹고 살기도 힘들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작년과 똑같지만 올 해는 도와드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관공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홍성읍사무소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혜택을 확대하고 있으나, 한시생계보호 같은 복지는 올 해로 끝나는 한시적인 지원이다. 또한 금융재산조사와 부동산조사 등의 규정 강화로 인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모두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공서 이외 다른 복지시설도 후원이 줄었다. 홍성군 청로회는 매년 독거노인 및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일찻집' 같은 다양한 모금활동도 했었지만 올 해는 다르다. 청로회 이철이 회장은 "작년엔 후원단체와 지원해 주는 사람이 많아 겨울철 기름값 정도는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연탄을 보급하는 것 이외엔 아무런 보상도 할 수 없어 고민이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충청남도공동모금회의 나눔 현황을 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폭에 비해 올 해엔 그 증가폭이 IMF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홍성군의 경우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은 늘고 있으나, 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는 경우는 단체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단체가 기탁하는 경우 관공서나 다른 복지시설에 의뢰해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관이나 시설에 기탁할 경우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지원이 되기 때문에 실상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되기보다는 중복지원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불경기뿐만 아니라 복지에 대한 관심을 줄어드는 요인으로 신종플루의 여파를 들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많은 참여를 요구하는 요양센터나 독거노인 등의 경우 신종플루의 감염을 우려해 자원봉사자들이 전에 비해 참여가 적은 편이다. 

청운대학교에 재학중인 이모(22) 양은 "전에도 봉사를 자주 하지 않았지만 신종플루에 감염 될까봐 될 수 있으면 참여를 하지 않는다. 꾸준히 해오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하겠지만, 처음 봉사를 시작하려 할 때 신종플루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어려운 때지만 주변의 이웃을 한번쯤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얻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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