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 계획 필요
주민들로부터의 의견개진으로 정책 결정을
읍(邑)․면(面) 단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로부터의 의견개진으로 정책 결정을
현재 홍성군은 11개 읍·면이 존재한다. 홍성군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지만 바닷가를 접하고 있는 서부면부터 새로운 도시가 조성되는 홍북면, 예전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다는 광천읍까지 지역별 특성은 제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읍․면에서 추진되고 계획되는 사업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선거를 통해 군수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바뀌면 읍․면 지역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항상 변화되기 일쑤이다.
당진군 고대면은 지난 11일 '고대면 발전전략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고대면 주민들은 앞으로 고대면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주민들 스스로가 지역의 현안을 고민하고 실천 가능한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눔으로써 지역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진 셈이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서는 2007년부터 '북천 코스모스․메밀 축제'를 열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매년 북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잘 헤아린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합심이 이뤄낸 결과이다.
홍성에서는 그 동안 홍성읍을 중심으로 많은 계획이 세워졌지만 읍․면을 중심으로 한 발전 계획은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 그나마 중앙정부와 도(道)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을 경우 일정 정도 변화를 기대해볼만 했다. 지역에서 수도권 집중화의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홍성군에서는 홍성읍으로의 집중화에 대해서는 관대한 셈이다.

한 예로 축제의 경우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축제의 의미와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읍․면에서 이뤄지는 축제 예산은 엇비슷하다. 지역의 특성과 발전전략을 충분히 헤아린다면 읍․면에서 열리는 축제의 예산배분과 지원도 분명 달라야 할 텐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것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년 선거철이 되면 읍·면 지역에 대한 공약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고, 후보자가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색다르게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되풀이된다.
이제부터라도 읍․면 지역 발전전략을 세울 수 있는 예산지원과 여건이 마련된다면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토론과 합의 속에 발전 전략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사업의 우선순위가 매겨지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훗날 누가 군수가 되던, 면장이 새로 바뀌던, 군의원이 되던 간에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은 큰 틀에서 변화 없이 추진될 수 있다.
홍성군의회 김원진 의원은 "광천읍을 비롯한 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현황은 분명 다름에도 불구하고 군에서는 일괄적인 사업 집행이 많다. 중장기발전계획 또한 마찬가지다. 숫자에 의존하는 엉터리 중장기 계획이 아닌 현실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주민들로부터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정책에 반영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YMCA 김오열 사무총장은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헤아린다면 분명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지역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사업구상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홍성군에서는 11개 읍․면의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개발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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