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겨울방학, 워킹맘 한숨만 늘어간다
상태바
긴~겨울방학, 워킹맘 한숨만 늘어간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12.04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원비 가중, 불안감으로 업무지장 초래
아동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지원 필요

겨울방학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학업에 지친 아이들은 부푼 꿈을 가지고 들떠있겠지만 두 달 가까이 되는 긴 방학기간이 직장 일을 하는 워킹 맘들에게는 벌써부터 큰 걱정거리로 다가온다. 특히 저학년인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라면 학업관리에서 생활관리까지 신경 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면 늘어나는 자녀걱정과 직장업무로 인해 워킹 맘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회사원 강순옥(41) 씨는 매년 방학이 되면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일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아이들은 집에서 뒹굴 거리며 온라인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긴 방학기간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 같아 불안해 신경쓰다보면 직장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둬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은행원 김지혜(37․가명) 씨는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하루일과에 맞춰 학원을 늘려 3~4곳씩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교육비는 늘고 아이들은 방학이 더 힘들다고 투정 부린다"며 "매년 방학기간동안 가정일과 직장업무로 인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며 한숨 짓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유치원생 두 딸을 둔 간호사 이은경(35) 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이들의 방학기간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줘야 하는 일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는 방학기간이 짧고 방학기간동안에도 아이들을 맡길 수 있어 큰 걱정은 않는다. 하지만 초등학생인 아들은 혼자 식사를 챙겨야 되는데 주방의 가열기구 사용으로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대신해 일부 학원에서는 학원생들의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수강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방학기간 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생활관리에서 학력관리까지 원하는 학부모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공무원 임영수(41) 씨는 "자녀들이 방학이 시작되면 전쟁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교 및 공공기관에서 방학기간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한다. 또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급식실을 운영해 맞벌이로 인한 자녀들의 식사걱정을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학원연합회에 따르면 학원비가 초등학생의 경우 국영수를 중심으로 과목당 12~15만원이라고 한다. 이에 맞벌이 가정은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학원과 고액과외 공부방을 보내기 위해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의 사교육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그나마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때문에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지역아동센터 등의 공공기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 또한 예산부족으로 인원수가 한정되어 있어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기엔 역부족이다. 

지역아동센터 담당자는 "지역아동센터가 지역사회의 각계각층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아동들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동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