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으로 고통 이겨내겠습니다
상태바
사랑의 힘으로 고통 이겨내겠습니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12.11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차 항암치료 결과 따라 수술 결정
지역사회 정성으로 '희망' 되찾아
▲ 큰 수술을 앞둔 최강준 군과 어머니 강미자 씨.

어려운 형편에 유잉육종이라는 희귀암으로 고통 받아 온 최강준(14․홍주중 1학년)군의 퇴원소식을 듣고 7일, 한달음에 달려가 만나봤다. 조립식으로 지어진 가건물의 비닐로 만든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강준 군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눈웃음으로 반겨줬다. 

병마와 싸우며 많이 지친 탓인지 강준 군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가냘 퍼 보여, 힘든 치료에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괜찮아요.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어요"라며 기자의 물음이 무색할 정도로 씩씩하게 대답했다. 

현재 강준 군은 25회 양성자 치료를 끝내고 20회의 항암치료 중 5차 항암치료를 마친 상태다. 5차 항암치료 경과(12월 말까지)를 보고 수술을 결정할 예정이다. 양성자 치료로 인해 강준 군의 머리에 계란크기 정도의 종양이 메추리알 정도의 크기로 줄어든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강준 군은 당분간 외래진료를 받는다고 한다. 진료 시 수치(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등)에 따라 혈소판 주사 등을 맞으며 고열만 아니면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항암치료로 인해 치료 직후 일주일 정도는 크게 자극이 심하지 않은 조리된 음식섭취는 가능하나 일주일이 지나면 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병이 완쾌되면 제일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이 간장게장이라고 한다. 간혹 친구 집에 놀러가 맛보게 된 간장 게장이 너무 맛있었다고 한다. 

2005년,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강준 군은 처음 오른쪽 팔이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다가 유잉육종이 발생한 것을 뒤늦게 알고 팔뼈를 절단하고 철심으로 대신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로인해 강준 군은 현재 한 쪽 팔의 큰 뼈가 없는 상태이다. 한참 성장기이기 때문에 뼈가 계속 자라는 영향으로 지금은 수술이 불가피하고 강준 군이 성장한 뒤에나 가능하다. 

교과목 중에 사회와 과학이 제일 재밌다는 강준 군은 원래 과학자가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니 의사 선생님들이 훌륭해 보였어요. 아픈 사람들을 안 아프게 해주시잖아요"라며 강준 군의 장래희망은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인터뷰 내내 옆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던 강준 군의 어머니 강미자(47) 씨는 "뭐라고 송구스러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평생 베풀어 주신 은혜 갚는다는 심정으로 살겠습니다"며 고개를 떨궜다. 

고물상, 철거일,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강준 군의 아버지 최종호(47) 씨는 "너무 놀랐습니다. 너무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강준이가 이번을 끝으로 재발하지 않고 잘 이겨내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준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며 눈물을 머금었다. 

강준 군의 보도가 나간 이후 각급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 된 마음으로 현재(12월 10일)까지 3215만490원의 성금을 전달해 강준 군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관내 17개교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십시일반 모은 정성을 전달해 강준 군과 가족에게 더없이 큰 사랑과 희망을 선사했다. 이에 최종호 씨는 고마운 마음을 대신해 강준 군의 모교인 홍주중학교에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현재 강준 군의 큰 누나는 강준 군의 간호를 위해 어렵게 구한 직장(천안시청)을 포기한 상태이다. 누나는 강준 군의 간호 뿐만 아니라 틈틈이 공부도 가르치는 등 동생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있다. 병이 완쾌되면 강준 군은 제일 먼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아픈 자신을 돌봐주고 보살피느라 고생한 가족과 함께. 

"부모님과 가족에게 제일 감사하죠! 지금까지 이렇게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가족이 제 곁을 지켜 줬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친구들, 교장선생님,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