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다양한 체험활동 가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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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다양한 체험활동 가졌으면
  • 현자(광천여중 교사)
  • 승인 2010.01.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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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자(광천여중 교사)
평소 잘 아는 학부모 한 분은 이른 아침 무거운 가방을 지고 나가 저녁 무렵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러워 어서 방학 좀 했으면 했는데, 막상 방학이 되니 아침에는 깨우다 지치고 마지못해 일어나 밥 한술 먹는 둥 마는 둥, 돌아서서 컴퓨터에 매달려 하루를 다 보내다시피 하는 아이들과 시름하다 보면 안쓰러움도 저 멀리, 개학까지 언제 기다리나, 이때야 말로 교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고마운 마음도 든단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방학엔 아이들을 좀 푹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겉으로는 철없어 보여도 공부를 잘하는 녀석이나 못하는 녀석이나 어쩌면 그렇게 다들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안타까운 것은 아주 잘하고 있는데도 부모의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서, 교사가 아무리 칭찬을 해도 󰡐우리 엄마는 아니래요󰡑 쓸쓸하게 말하는 아이들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 이번 겨울 방학 동안은 이런 아이들의 속내를 많이 들어주었으면 한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내 아이를 힘들게 하는 일은 없는지, 친구관계는 어떤지, 장차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를 부모가 아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아이들에게는 성적 못지않은 고민 중 하나가 친구관계인데, 섣불리 어른이 관여하기가 쉽지 않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차마 부모에게도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럴 때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위로와 사랑이 있으면 아이는 비교적 쉽게 그 어려움을 이겨낸다.

방학 때는 공부에 앞서 아이들의 생활습관을 바르게 길러 줘야 한다. 무리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각 교과에 대한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을 도와주고, 계획된 시간까지는 끈기 있게 책상에 붙어 앉아 있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엄마 시간표에 의해 움직이는 아이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많이 반영해서 스스로 내켜 성취감을 맞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야말로 집집마다 신경전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제 컴퓨터라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뗄 수 없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이상, 무조건 제재하는 것은 오히려 피시방을 들락거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만들 수 있다. 차라리 어려서부터 일정 시간을 정하여 편한 마음으로 접속하게 하고, 시간이 되면 반드시 스스로 종료할 수 있는 절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현명하다.

긴 겨울방학은 체험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다. 가족여행도 좋고, 친지방문도 좋고, 굳이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국내에도 다양한 체험학습장이 많이 생겼다. 아이가 원하는 테마와 장소를 선택하여 학령에 맞게, 교통편이나 체험 계획을 직접 작성하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방문하거나, 아이의 진로와 관계있는 직업체험도 권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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