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하면서 뒷맛 깨끗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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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면서 뒷맛 깨끗한 술
  • 박수환 기자
  • 승인 2010.01.2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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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가양주] 1. 야관문주 주진자 씨

우리나라는 술 소비량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대량 생산되는 소주, 맥주, 양주의 비중이 높다. 이런 가운데 각 지역 전통 문화를 활성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전통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옛 부터 가정에서 술을 직접 빚어 마시는 풍습이 현재까지 뿌리 내려왔다. '전통 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효된 효소로 만들어진 몸에 좋은 술'이라는 대답을 한다. 더욱이 집에서 빚는 술인 가양주는 빚는 곳에 따라 조금씩 다른 손맛을 내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편집자 주> 

▲ 야관문주 주진자 씨.

작년 처음 선보인 봉암마을의 야관문주는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야관문주는 야관문을 재료로 해 소주와 설탕 등을 넣어 만드는 술이다.

주재료인 야관문은 다른 말로 비수리라고 불리는데 저수지 주변이나 황폐한 땅에 많이 분포돼 있다. 또한 옛날부터 정력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쓰였고 폐와 간, 신장 등에 좋으며 시력을 밝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주최한 신활력대학을 다닌 박갑순 이장이 추천해 줘서 만들게 된 야관문주는 양주와 비슷하게 독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주진자(61) 씨는 "처음 야관문과 소주로만 술을 담그니 너무 써 입에 댈 수도 없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야관문과 소주 그리도 설탕 등 비율을 정확히 따져서 담근다. 비율은 말할 수 없지만 지금은 독한 술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주재료가 독하다 보니 적어도 100일 이상 숙성시켜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고 말했다.

야관문주의 효능에 대해 주 씨는 "야관문이란 이름이 밤일을 잘하게 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약으로 먹으면 쓰지만 술로 만드니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며 "남자들의 정력강화와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이 효능"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처음 만들어서 아직 판로는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내포축제 때 선보이려고 만든 술인데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취소돼 여러 사람이 맛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술맛을 한 번 본 사람들은 다시 찾고 있다. 올해도 홍성군에 축제가 있다면 만들어 파는 것 외엔 판로를 생각해 본 적 없다."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는 야관문주는 부녀회 13명 정도가 참여해 만든다고 한다.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을 할 예정이고 누군가에게 기술을 물려준다는 것은 완전한 기술을 습득한 후 생각 해 보겠다."

가격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한 병에 6000원 정도이다. 문의는 (010-4521-390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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