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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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기쁨과 가르침
  • 김종성<충남도교육감>
  • 승인 2010.02.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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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도교육청 홈페이지 열린교육감실의 '칭찬합니다' 창에 한 줄의 글이 올랐다. 천안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죽전원 사회복지사님의 글이었다. 가족과 대화도 나눠 주고, 따뜻한 마음도 전해주어서, 죽전원 가족들이 즐거워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바른 품성 5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지도는 모든 면에 올바른 품성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우선 다섯 가지 품성만이라도 먼저 갖추기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하였다. 그 다섯 가지는 '칭찬하기', '질서지키기', '공경하기', '봉사하기', '나라사랑하기'이다.

󰡐봉사󰡑는 자기보다 남을 앞서 생각하는 덕목이다. 거룩한 희생이 담긴 정신이다. 사랑이 어우러진 마음이고, 배려가 담긴 행위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 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 못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마음이 부자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연말 계룡시에서 있었던 장애인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였다. 그 자리에서 관내 장애를 지닌 한 학생에 대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장애학생들에 배려를 해야 할까? 충남의 특수교육에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여러 상념이 떠올랐다.

며칠 후 직접 교육청의 봉사동아리와 함께 장애인 시설을 찾았다. 함께 발도 씻겨드리고 목욕도 해 드렸다. 지체가 부자연하기에 배설이 불편해 속옷에서는 냄새가 났다. 걸을 수 없어 많이 기어 다녔기에 무릎에는 상처가 나 있었다. 비누를 칠하고 물로 씻어 내리며 상처를 만져보며 짠한 생각이 엄습했다. 우선 지역교육장님과 함께 솔선하여 봉사활동을 갖기로 하였다. 날짜는 쉬는 토요일을 택했다. 평일 근무시간의 봉사활동은 그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았다. 일회성보다는 진정성을 지니고 싶었다.

장애인과 함께 탁구를 치기도 하고 보치아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휠체어에 장애인을 앉혀 드리기도 하고 직접 밀기도 했다. 이 때 사회복지사님과 나눈 중요한 대화 한 마디. 장애들에 무엇을 해 주려고 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명언. 스스로의 자율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엔 장애인들과 모여 대화도 하면서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어느 교육장님의 장애인들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해 사랑의 위문품을 전달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인정해 주며 서로의 마음을 통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우리 충남의 교육현장에 봉사하기가 일파만파 물결쳤으면 한다. 과거 대입시험에 대비하여 봉사활동 시수만을 채우고자 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가족, 사회, 친구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이루지기를 바란다. 지역 교육장님들은 지역의 교장선생님들과 함께, 교장선생님들은 교직원들과 함께,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진정성을 지니고 도움이 필요한 현장을 찾았으면 한다.

이제 새 학기가 다가온다. 2월은 학교현장으로 말하면 학년말이다. 학년말에 교직원들까지 솔선하여 봉사현장을 찾았으면 한다. 그래서 새학기에는 충남의 교육가족이 봉사현장에 선생님과 가족과 친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여러 홈페이지에 봉사활동 내용을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일어나기를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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