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생태를 가꾸고 숲을 알려주는 용봉산 숲 해설가들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381m)에 봄이 찾아온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이 절묘하게 어울려 자생하는 산.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어지는 용봉산은 참으로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그러다보니 홍성군에서는 용봉산을 국내 최고의 명산으로 가꾸기 위해 <야생화 트래킹코스>와 <내포문화 숲길>을 조성하고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군의 이 같은 야심찬 계획 속에 용봉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숲 체험과 생태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맡아 숲 생태를 알려주고 숲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들이 용봉산 자연휴양림 산림전시관에 있다. 숲 생태인 김준환(61) 씨와 박정숙·양삼례·정재호 씨 등 3명의 숲 해설가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용봉산 숲 생태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숲을 느끼게 하고 숲 생태를 체험시켜 아주 특별한 추억의 체험선물을 하는 것. 김준환 씨는 "용봉산 자연휴양림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숲에 대해 단순한 지식전달을 넘어서 숲에서 생태적인 감성을 느끼고 자연과 교감하며 다른 체험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특별한 숲 체험교육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하며 다음 달 체험교육에 활용될 나무솟대와 목걸이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숲 해설가 박정숙 씨는 "숲에 버려진 나무를 가져와 손질해 체험자들에게 직접 나무솟대와 나무목걸이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직접 만들게 해 숲 환경교육과 숲에서 배우는 감성교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한다. 자신들이 직접 나무로 자연공작물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나무와 화초의 이름도 알아가고 숲의 생명체도 배우고 숲의 생태도 몸소 체험하게 된다"며 "가족이 함께 이곳에 와서 체험함으로써 정말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값진 추억의 선물을 가지고 간다"고 박 씨는 강조했다.
취재차 방문한 용봉산산림전시관에는 마침 들꽃사랑작목반 구자영(64) 회장과 회원들이 숲 해설가들을 돕고 있었다. 숲 해설가와 함께 이들 회원들은 용봉산 야생화 길을 조성한다. 이들이 함께 조성하는 야생화 길은 용봉산 입구부터 용봉사간에는 둥굴레·범부채, 박하·철쭉, 까치수영·히말라야, 곰치·취나물·단풍취, 구절초·쑥부쟁이·산국 등을 심어 야생화 길을 만들고, 용봉산 입구에서 청소년수련원에 이르는 길에는 코스모스를, 청소년수련원과 산림전시관, 자연휴양림 일대에는 백일홍·복숭아, 할미꽃·범부채·벚꽃, 솟대·엉겅퀴·민들레·제비꽃 등을 심어 군락지를 만든다는 계획. 용봉산에 야생화 꽃밭 길이 넘쳐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숲 생태인 김준환 씨와 3명의 숲 해설가들은 가족단위의 용봉산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봄에는 야생화초를 이용한 음료수 치장하기, 여름에는 봉숭아물들이기, 자연소리 듣기 체험, 가을에는 국화와 야생화 심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는 용봉산을 자주 찾아가자.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용봉산 숲을 지키고 숲의 생태를 아름답게 지키는 숲 생태인 김준환 씨와 3명의 숲 해설가가 있으니 말이다. 아름다운 용봉산이 더욱 아름다운 숲으로 꾸며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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