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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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증상과 치료
  • 박영준(한의사, 전문의)
  • 승인 2010.04.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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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원장의 한방의학 칼럼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불린다. 흔히 오는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고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양상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이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정신 심리학적인 문제이지만 자신의 의지만으로 없애버리기는 힘든 질환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우울증에 적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자살 등의 극한적 선택을 하기도 하므로 조기의 적절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우울증의 전형적 증상은 이유없이자주 슬퍼지며 취미생활, 성생활 등 평소 즐겨하던 일에 흥미를 잃게 된다. 우울증의 기타 증상으로는 △식욕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다. △잠을 못자거나 수면이 불규칙하다. △주위에서 알 정도로 심하게 불안해하거나 소극적으로 행동한다. △기력이 없거나 피로를 심하게 느낀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되거나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낀다. △죽음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거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 등이다. 위에서 전형적 증상이 하나 이상인 기준으로 기타증상이 4개 이상 해당되면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증은 단지 마음의 병이 아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고 몸의 병이 마음에 영향을 주고 마음의 병이 몸에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손발이 차고 얼굴 또는 가슴 쪽에 열감이 있으며 이 열감을 해소하는 것이 한방에서 우울증을 치료하는 핵심이다. 우울증은 흔히 화병으로 불리는 번조증과 소심하고 심약해서 나타나는 번계증으로 나눌 수 있다. 번조증은 분노, 슬픔, 억울함,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인하여 우리 몸에 열과 화가 형성되고 이것이 누적되면 불안하며 답답하고 숨이 막히며 목에 뭔가 걸린 듯 답답하고 불면증 등이 나타나게 된다. 번계증은 주로 소음인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이렇게 크게 놀란 일로 인하여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그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가슴이 크게 뛰며 진정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은 감정이나 외부의 환경적 변화에 대하여 우리 몸이 충격을 받아 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장기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는 우선 기의 흐름을 원활이 하고 다음으로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심하여 울화가 치미는 사람이라면 향부자를 차로 다려 마시는 것이 좋으며 몸과 마음이 무겁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항상 더부룩한 느낌을 갖는다면 귤껍질을 잘 씻어 차로 다려 마시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들 수 없는 사람이라면 산조인을 볶아서 차로 다려 마시면 도움이 되며 가슴에 열이 나서 쉽게 화가 나고 미칠 지경이라면 대나무 속껍질인 죽여가 좋다. 정신 집중이 되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석창포가 좋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음주나 커피는 삼가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사는 필수적이며 햇볕을 쪼이게 되면 뇌 안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므로 우울증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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