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전문학교와 악기박물관 설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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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전문학교와 악기박물관 설립 계획"
  • 전상진 기자
  • 승인 2010.04.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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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오카리나 초청 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연주그룹 홍성공연


부드럽게 속삭이고 이야기하듯 귀를 간지럼 피며, 개구쟁이들의 익살스러운 장난처럼 까불거리듯이 풀벌레들의 노래처럼 \<오카리나>의 맑고 투명한 선율이 고운 봄 홍성의 밤하늘을 지나 우리 마음에 잔잔히 전해졌다. 마치 숲 속을 느리게 걷듯이 조용히 울려오다가도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는 요정들의 합주는 지난 6일 홍성문화원 대강당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드러운 이탈리아 부드리오 GOB(gruppo orcarinistico budriese, 부드리오 지방의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그룹) 오카리나 앙상블이 처음 우리 나라를 찾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처음 방문지는 홍성. 홍성의 <노블오카리나>의 초청으로 홍성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것. GOB는 홍성 환영연주회를 시작으로 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 9일 전주 전북교육문화회관, 대전 CMB엑스포아트홀에서 본격적인 국내 최초의 내한공연 일정을 갖는다.


오카리나연주그룹 GOB는 1864년 처음 결성돼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인 연주단이다. 1920년대와 30년대 고전음악을 공부한 음악가들이 참여하면서 오카리나 앙상블의 형식을 마련했고, 부드리오의 오카리나학교를 만드는 핵심이 됐다. 오카리나 교육과 연주를 병행하면서 이탈리아 공연은 물론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하는 유럽 순회공연, 해외공연 등 800회 이상의 공연을 했다. 또 여러 장의 음반제작과 발매를 비롯해 연주법 연구, 편곡, 악기제작, 오카리나 박물관과 학교 운영 등 수많은 활동을 하며 전 세계 오카리나에 관한 음악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세계 최고의 연주단이다.

이날 공연에서 오카리나연주그룹 GOB는 비제의 카르멘, 폴카, 그리고 우리 음악 아리랑을 선보였다. 이들의 연주는 때론 잔잔한 물결처럼 은은하게 때론 재미있고 익살스럽고 즐겁게 오카리나 선율을 들려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국내 오카리나 연주인 박병각 씨를 비롯해 오카리나 그룹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 등 국내 정상급 연주가와 그룹들이 GOB와 함께 무대를 빛냈다.

세계적인 오카리나연주그룹 GOB의 홍성공연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카리나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갖고 국내 최대 규모의 오카리나 제작업체를 홍성 홍북면 중계리에 설립한 두 형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공연도 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 페스티발에 참가해 GOB와의 교류 협력을 맺어 가능했다. 특히 이종근․이종원 형제가 바로 오카리나에 대한 엄청난 열정으로 <노블오카리나>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두 형제 대표는 노블오카리나를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오카리나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남다르다. 홍성을 <오카리나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노블오카리나 이종근 대표는 "이번 GOB 내한공연에 이어 올해 노블오카리나의 계획은 일본의 세계적인 오카리나 연주가 오사와 씨를 초청해 연주회를 갖고 오카리나동호인들과 함께 하는 전국 규모의 오카리나 연주행사를 네 차례 정도 계획하고 있다"며 "부드리오 GOB의 노하우를 홍성에 접목시켜 오카리나학교 설립과 박물관 설립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과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 홍성을 오카리나의 고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이제 오카리나 연주는 소수의 사람만이 연주하는 악기가 아니다. 학교에서 정식악기로 채택돼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학교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오카리나에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며 "오카리나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우리 노블오카리나가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오카리나 열풍이 불고 있는 최근의 시대적인 요구와 열기를 살려 홍성을 오카리나의 메카로 부상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한다.

▲ 홍성 환영 연주회에 앞서 본사를 방문,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는 GOB.

이종근·이종원 형제 두 사람이 운영하는 노블오카리나에서는 현재 소프라노의 고음역부터 테너, 베이스의 저음역까지 총 11종류의 오카리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교육용 노블리AC(플라스틱)오카리나를 학교 등 교육기관에 공급한다는 계획. 그리고 노블오카리나는 동호회를 비롯해 오카리나 연주회에 음향과 영상장비를 지원하고 있고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연주법에 대한 교육을 하는 등 오카리나 저변확대를 위해 지대한 공헌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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