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베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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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베는 노래
  • 손곡 이달
  • 승인 2010.04.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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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역을 지나면서

시골집의 젊은 아낙은
저녁거리가 없어서,
빗속에 나가 보리를 베어
숲속으로 돌아오네.
생나무는 축축해서
불길이 일지 않는데,
문에 들어서니 어린에들은
옷자락을 잡으며 우는구나.

刈麥謠(예맥요)
田家少婦無夜食(전가소부무야식)
雨中刈麥林中歸(우중예맥림중귀)
生薪帶濕煙不起(생신대습연불기)
入門兒女啼牽衣(입문아녀제견의)

※"그가 지은 <동산역시(洞山驛詩)>는 시골집에서 먹을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그려내었다." - 허균 <학산초담>

손곡(蓀谷) 이달(李達)<1539~1618(1609?)>

조선 중기 선조 때의 한시인(漢詩人). 본관은 홍주(洪州).
매성공 이기의 후손인 이수함과 홍주 관기 사이에서 구항면 황곡리 하대동에서 출생. 한시의 대가로 문장과 시에 능하고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으나, 신분적 한계로 벼슬은 한리학관에 그침. 신분적 한계가 있었으나 당시풍(唐詩風)의 시를 잘 지어 선조 때의 최경창․백광훈과 함께 삼당파 시인으로 이름을 떨침. 말년에 허난설헌과 허균을 가르쳤는데 특히 허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침. 저서로 문집 <손곡시집(蓀谷詩集)>이 전함. 홍주성과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에 그의 시 정신을 기리는 손곡시비가 세워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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