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온라인 게임이 더 좋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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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온라인 게임이 더 좋은 아이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5.0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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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근 인터넷 게임을 못하게 하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또, 게임에 중독된 부모가 아이를 방치해서 숨지게 하는 등 게임중독의 폐해가 심각해지며 사회에 충격을 더해 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에서도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사례 1# 모 중학교 A군은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다. 무엇인지 모를 불안함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흔드는 등 수업 중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는 A군을 선생님은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 벌을 세웠다. 하지만 A군은 벌을 서는 동안에도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여전히 산만한 행동을 보였다.

사례 2# B군과 C군은 2교시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 몰래 교문을 나섰다. 이유인 즉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을 가기 위해서이다. B군은 평소 놀토와 휴일에는 식사도 거른 채 하루 7~8시간을 게임에 몰두한다. 수업 중 칠판에 나타나는 가상현실로 인해 수업에 집중할 수도 교실에 앉아있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이렇듯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정에 메마르고 소외된 아이들로 현실에서 탈피하기 위해 결국 인터넷 게임 혹은 채팅이라는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도피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학업 저하나 부모와의 관계 단절, 대인관계 기피 등의 문제들을 안게 된다. 이러한 게임중독에 대한 우려 속에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의 부모가 전혀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내 학생 중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문제행동을 보인 학생들에 대해 학부모와 연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홍성중학교 임도순 교장은 "A군의 경우 본인조차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힘들어 했다"며 "하지만 부모가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은 점점 온라인 게임에 깊숙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A군은 컴퓨터 사용시간을 줄이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며 조금씩 게임중독에서 헤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게임하는 시간이 줄게 되면서 A군은 산만한 행동이 줄고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언제든 임 교장을 찾아와 고민을 상담하고 있다.

임 교장은 "학교에 있어야 할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PC방에 머물러 있다면 어른들이 나서서 학교로 돌려보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나몰라라 방치해 두는 어른들 책임이 더 크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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