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중심 교육으로 작지만 옹골찬 학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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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중심 교육으로 작지만 옹골찬 학교 만든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5.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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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농촌의 희망이다 <8>

광성초등학교

 

▲ 1. 광성초 전경 2. 단소대회


"사랑합니다."

기자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작은아이가 복도를 지나며 하는 인사말이다. 처음엔 멈칫했지만 금새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말이다.

갈산면 취생리에 위치한 광성초등학교(교장 김철환) 전교생은 선생님이나 어른을 만나면 의례 "사랑합니다"라며 인사를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김철환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광성초는 1964년 갈산초등학교 동성분교로 설립해 1966년 광성국민학교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제42회 2061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 3) 경제교실 4) 1대1 대면교육 5)전교생 의형제 결연

통학차량 지원 안돼 교직원들이 학생들 등하교 지원
총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모교살리기 위한 지원 나서

 

 

 

 

 

 

광성초 역시 농촌 젊은이들의 이농현상과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수가 감소해 현재 6학급 초등 34명, 유치원 3명으로 37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다. 지난 해 입학생 수가 6명이었고 올해 입학생 수는 5명으로 줄었지만 광성초는 학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작지만 옹골찬 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시작된 보육․돌봄교실, 학력캠프, 주말 캠프, 방학 캠프를 운영하며 부족한 과목보충과 식사제공, 통학차량 지원 등 바쁜 일상의 학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지적성장을 위해 개인별진단으로 처방적 교수법을 적용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문답법 형식의 학습정리, 교과별 알짜노트 핵심정리로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규수업으로 원어민교사와의 원격화상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 마련된 화상강의는 군내에서는 유일하게 광성초만이 화상장비를 갖추고 영어교사의 지도아래 원어민 교사가 인터넷 화상을 이용해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가 일주일에 3번 수업을 하면 학교 내 영어지도교사가 발음교정 등 그동안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수강료 없이 참여하는 방과후 에센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아노, 단소, 컴퓨터, 수채화, 과학탐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는 학생들의 심신건강을 위해 요가교실을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광성초는 현재 학습부진아가 단 한명도 없는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가 됐다. 또한 입소문을 타고 읍지역 학생 12명이 전학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광성초에는 통학차량이 없어 교직원들이 읍지역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 교장은 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동창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현재 통학차량 지원과 모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학생 수 50명 이하의 학교에 대한 통폐합 결정에 따라 광성초는 2011년 통폐합 대상교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 그동안 꾸준히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지원과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해 온 총동창회는 지난 1일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모교사랑, 모교살리기 운동>전개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태식 총동창회장은 "모교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있다. 모교가 폐교에 직면한다면 총동창회의 존재 의미도 퇴색될 것"이라며 동문 모두의 힘으로 모교를 살려내자고 간곡히 호소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교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우림콘크리트 유영우 대표는 통학차량 지원과 학교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화상 영어교육.
김철환 교장은 "단순히 학생 수로 학교의 존폐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 안타깝다. 일본에서는 단 한명의 학생을 위해 폐교의 문을 다시 연 사례도 있다"며 "단 한명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본질이 아닌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광성초가 위치한 취생리에는 브레이크 패드․라이닝업계 인 (주)홍성브레이크(대표이사 이창묵)가 오는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전력, 통신 및 신소재분야 전문기업인 일진기업이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을 하고 201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유치가 이어지면서 지역을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자녀들이 다닐 학교가 존재해야 한다. 김 교장은 "당장에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 한 후 기업유치 등으로 인구가 늘게 되면 그때 다시 학교를 설립한다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장은 "학생 수가 너무 많은 학교는 원치 않는다. 이상적인 맞춤식 학습지도가 가능한 전교생 60명, 급당 10명 내외로 학생 개개인별 특성을 파악해 옹골차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규모의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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