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의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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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의 원인과 치료
  • 박영준(한의사, 전문의)
  • 승인 2010.05.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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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원장의 한방의학 칼럼]

매달 여성에게만 찾아오는 불청객, 생리통은 개인에 따라 하루만 가볍게 겪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생리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생리가 끝날 때까지 뗄래야 뗄 수 없는 검은 그림자처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남들로부터 꾀병일 것이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생리통이 심한 경우 실신을 하기도 하니 가볍게만 보아 넘길 수만은 없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이란 월경기간이나 월경기간을 전후로 하여 아랫배나 허리 쪽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말한다. 생리통의 원인을 살펴보면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몸이 냉한데, 이는 한방에서 '차가우면 통증이 발생한다(寒則痛)'이라 하여 차가운 기운이 통증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치료를 통해 생리통을 말끔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또한 한방의서에 '소통되지 못하면 통증이 생긴다(不通則痛)' 또는 '영양이 공급되지 못하면 통증이 생긴다(不營則痛)'라는 말이 있는데 몸속에 기혈이 잘 돌지 않는 것을 말하며 우리 몸속의 기혈의 흐름이 막히거나 단속되어 자궁으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잘 안되면 그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도 심한 스트레스, 어혈, 체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 등도 생리통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생리통은 그 밖에 골반 내 질환의 유무에 따라서도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생리통은 골반 내에 특별한 질환 없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속발성 생리통은 골반 내 근원적 병변이 존재하여 이의 영향으로 생리통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원발성 생리통은 보통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생리 자체로 인한 통증이다. 원발성 생리통은 대개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지만 드문 경우 40대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속발성 생리통은 초경이 지난 수년 후, 없었던 통증이 갑자기 발생되는데 이는 자궁 내 질환으로 인해 없던 생리통이 생기게 되는 것으로 이러한 경우 조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속발성 생리통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 내 피임장치, 자궁 내 용종, 골반 염증성 질환 등이 있어 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을 원인에 따라 막힌 기운이나 어혈을 풀고, 찬 기운을 몰아내는 약물치료와 침구치료, 좌훈지료 등을 병행하여 치유 할 수 있다. 만약 자궁내막증이나 근종과 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주어야 한다.

평소에 집안에서 생리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통증 시 아랫배와 허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찜질을 해주고 누워있거나 쉬는 것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한결 통증을 완화 시켜준다. 또 몸에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찬 음식이나 냉수욕 등은 오히려 생리통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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