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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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히면 죽는다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0.08.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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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마알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고지서를 대하는 내 입에서 튀어나온 첫 마디였다. 고지서답게 3단으로 정갈하게 접힌 종이를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다행스럽게도 주차위반 계고장이었다.

7월까지는 계도기간이지만 8월부터는 벌금이 부과되오니 '챙겨라' 하는 친절한 문구가 들어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홍성군에서는 홍성읍 3개소, 광천읍 2개소등 총 5군데에 주정차 단속용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했고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주차단속원의 호루라기 소리도 듣기 어렵게 되었고 낮이나 밤이나 불편한 감시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불법 주정차는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임이 틀림없다. 보행자의 보행권과 쾌적한 도시교통환경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무언가 대안부터 마련해 놓고 행정을 집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홍성군민의 시민의식 수준이 낮아서 주정차 문제가 발생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늘어나는 차량과 주 정차수요에 비해 주차를 위한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차량의 도심진입 제어와 주차공간의 확보를 위한 행정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할 것인데 이에 대한 홍성군의 방침은 신속한 감시카메라의 설치에 비해 상당히 늦기만 한 것 같다.

도심 주차난 해소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는 강원 강릉시나 경남 거제시의 경우에는 도심의 한복판에 대형 무료주차장을 지역주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지역상권과 전통시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도심도로 전체를 자전거와 보행위주로 재편하여 굳이 시내 한복판까지 차량이 주차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일에 관심을 갖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우리 군의 경우에도 우리 실정에 맞는 좋은 방법을 연구해 내야 한다. 예를 들면, 매일시장과 그 주변영역을 재개발하여 무료주차장 공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고, 홍주성이 복원되는 일정공간의 지하층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늉만 내다 만 자전거 도로를 제대로 정비 하는 것도 장래를 보아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어찌됐든 8월은 다가오고 있고, 이제부터는 카메라를 조심하여야 할 시점이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주차 벌금 고지서까지 받는다면 '멍뚤린 내 가슴에 서러움이 물 흐를 것'이 자명하다.

예전에 <찍히면 죽는다> 라는 공포영화가 있었다. 8월부터는 홍성에서도 영화가 한편 상영될 전망이다. 닫힌 지갑을 열게하고 더위를 몰고 갈 초특급 호러무비,

<찍히면 돈낸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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