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중학교 양현석 라이트헤비급 값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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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중학교 양현석 라이트헤비급 값진 1위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0.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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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충청남도 도민체전 복싱 금메달의 주인공


'기억속에 사라지는 복싱, 강력한 훅으로 금메달을 낚아채다'

지난달 공주에서 열린 제62회 도민체전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복싱부문에서 황금빛 금메달이 나왔다. 복싱선수로 출전한 홍성중학교 1학년 양현석 군이 바로 그 금메달을 목에건 주인공. 중등부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한 양현석 군은 쟁쟁한 선수들과 맞서 투혼 끝에 노력의 결과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홍성군에서 복싱은 가라앉는 배, 점점 잊혀져 관심받지 못하는 수준이다. 운동 환경도 어렵다 보니 선수 수급문제도 심각한 것. 그런 와중 전임 홍성군 체육회 장영진 사무국장이 "발차기 무릎, 팔꿈치만 안쓰면 된다"며 "참가하자는데 의미를 갖자"고 청무체육관 무에타이․킥복싱 권영국 관장에게 권유해 2007년 처음 복싱종목에 출전하게 됐다. 권영국 관장은 "당시 우리 선수들이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있어, 발이랑 무릎만 쓰지 않으면 된다고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별 기대없이 출전했었다"며 회상했다. 그렇게 2007년 3명의 선수가 나갔는데 놀랍게도 당시 홍성중 2학년 박효민 선수가 참가하는데 의의를 갖자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라이트급(-60kg) 은메달을 목에거는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번 더 출전해보자는 김 관장의 권유로 2007년 11월 제16회 충남학생체육대회에 출전해 3명의 선수가 금메달 2개, 은메달1개를 획득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냈다. 우연한 기회로 탄력 받은 홍성군 복싱은 복싱경기에 꾸준히 참가, 2008년 동메달 5개, 2009년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아까운 성적을 내오다 드디어 2010년 양현석군이 도민체전에 출전한 3년만에 제62회 충남 도민체전에서 드디어 원하고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최악의 대진운, 강력한 우승후보만 만나"

권영국 관장은 "중학교 1학년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강한 상대들을 만나 우리 현석이 실력이 충남도에서 최고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제자의 금메달 획득 소감을 말했다.

양현석 군의 상대 대진표는 개최지 공주, 연 4천만원씩 지원 받는 다크호스 당진, 고등부 전국최우수 선수를 보유한 명문 부여, 그리고 중학 복싱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아산 등, 모든 상대가 만만한곳 하나 없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이었다.

양현석군의 첫 상대는 부여의 우희재 선수 였다. 복싱명문 부여정보고(소속 중학교)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갖춘 막강한 상대였던 것. 그런데 경기직전 갑작스런 상대방의 기권으로 현석군은 손쉽게 우승후보를 제치고 부담없는 첫 번째 경기를 마치게 됐다. 두 번째 경기는 또 강력한 우승후보 중에 1명인 중등 복싱부가 활발한 아산시 이석민(아산중․3) 선수와 맞붙게 됐다. 공이 울리고 폭풍같이 몰아친 1라운드는 2:0으로 현석 군이 무사히 리드하고 마쳤다. 곧이어 제2라운드에서 아산 이석민 선수가 무섭게 현석군을 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결과는 5:3으로 현석군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3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현석군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린 정확한 공격으로 2점을 더 보태 7:3으로 강력한 우승후보 아산을 제치고 준결승전에 올라가게 됐다. 이어지는 대회3일째, 준결승이 다가왔다. 권영국 관장은 "전날 현석이의 경기력을 지켜본 대회 개최지 공주 선수가 기권으로 결승전에 무혈입성하게 됐다󰡓며 󰡒막강한 결승전을 준비 할 수 있게 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피를 말리는 접전, 라이벌을 꺾은 값진 금메달'

그 막강한 결승전 상대는 2009년 제18회 충청남도 학생체육대회 준결승에서 현석이를 이긴 논산 추부중학교 복싱부 소속 김철 선수였던 것이다. 김철 선수는 전 대한아마추어복싱 심판부위원장, 현 충남복싱연맹의 김천구 위원장이 지도하는 선수로 현석이가 패배한 기억이 남아있어 불리한 상대였다. 양현석군은 "관장님이 전에 패배한 기억을 최대한 생각나지 않도록 여유를 가지게 도와주셨다"며 말했다. 권영국 관장의 "가드를 견고이 해라"는 당부를 새기며 현석이는 용감하게 사각링에 올라섰다.

1회전의 공이 시작 되었고 누구하나 흠잡을 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현석군의 2:1 리드로 마쳤다. 제2라운드 역시 아슬아슬하게 3:2 로 리드를 유지했으나 한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3라운드, 4:2로 앞서가며 숨이 트이는듯 하더니 다시 4:3까지 상대가 바싹 따라 붙었다. 권영국 관장은 󰡒경기 흐름상 뒤지던 선수가 동점 상황을 맞이하면 역전이 되는 경우를 많은 봐았던 나로서는 피가 말랐다󰡓며 󰡒응원단도 상대는 20여명, 우리 홍성응원단은 4~5명인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권 관장은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목소리 큰거는 자신있어 있는 힘껏 현석이를 응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막상막하의 경기 통해 승리의 여신은 현석이의 편을 들어주었다. 현석이는 1점을 더 획득 리드하여 5:3으로 경기를 마쳐 쓰디쓴 패배의 기억을 날림과 동시에 도민체전 출전 4년만에 홍성군에 복싱 금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이루었다. 금메달을 목에건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현석 군은 "우선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지도해주신 관장님, 같은 체육관 가족들 모두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수줍은 우승소감을 전했다. 권영국 관장은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1시간씩 근면성실하게 운동해온 당연한 결과"라며 "홍성군 복싱에 다시 한줄기 빛을 안긴 현석이와 복싱 저변확대를 위해 아무쪼록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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