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검사와 직업흥미검사를 통한 맞춤식 진로 지도
상태바
성격유형검사와 직업흥미검사를 통한 맞춤식 진로 지도
  • 변승기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0.10.22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승기 교사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오면서 주로 하는 말 중에 하나가, '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혹은 ' 성적이 좋지 않은데 어느 방향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다. 그들의 심정은 말 그대로 안개 속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에 특별한 재능을 나타내지 못하고, 학교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더욱 힘든 상황이 고등학교 시절 내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이나 성인이나 진로를 결정하는 데는 다음의 두 가지 요인이 중요하다. 첫째는 자기정보이다. 즉, 자신의 성격, 적성, 흥미, 욕구가 어떤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직업정보이다. 다시 말해서 보수, 전망, 자격조건, 위치, 함께 하는 사람, 근로조건 등이다. 이 두 가지 요인에 대해서 개인이 정보를 습득하고 이해한다면 진로에 대한 방향성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정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격은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관적으로 '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보다는 자신의 강점과 보완할 점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서로 상이한 것을 갖고 태어난다. 그리고 그 상이성은 불규칙한 것이 아니라 유형이라는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다. MBTI(성격유형검사)에서는 4가지 심리적 선호경향이 있다. 그것은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이다. 외향과 내향을 비교해보면, 단순하게 외향은 친구가 많고, 내향은 친구가 적다라고 말할 수 없다. 각 지표마다 심리적 선호라는 것이 있는데, 심리적 선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사용하는 것, 선택적으로 더 자주 많이 사용하는 것, 선택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 상대적으로 편하고 쉬운 것, 상대적으로 더 쉽게 끌리는 것, 자연스러운 것 등이다.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선호경향을 발견하고, 강점과 보완할 점을 이해하면 자신을 이해하고 아울러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막연하게 자기정보를 갖고 있다가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함으로써 보다 넓은 조망을 갖게 된다.

흥미를 정의해보면, "특정 대상에 관심을 갖고 열중하려는 경향'로 사람들은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 그 방향으로 끌리게 되고, 그것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Strong). 따라서 자신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가를 아는 것은 그 활동에 대한 자발적인 노력을 일으키고 그 일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한다.

학생과 그 학생의 보호자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이솝우화인 '여우와 두루미'이야기를 상기해야 한다. 여우와 두루미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우는 두루미에게 넙적 접시에 음식을, 두루미는 여우에게 호리병에 음식을 차려 서로를 대접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과연 어떤 접시에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편한지를 몰라, 남들이 모두 호리병에 음식을 먹는다고 자신도 호리병에 음식을 먹으려고 힘들어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호리병에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호리병에 음식을 넣어 먹기를 권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직업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좋은 직업이라고 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과연 열정을 갖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그래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과연 자신이 넙적 접시의 음식을 더 편안해 하는지, 아니면 호리병의 음식을 더 편안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어떤 업무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수행하고 자신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나가느냐에 따라 직업에 대한 성과나 만족도 및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본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STRONG검사는 진로선택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업의 세계를 탐색해 가는데 도움을 준다. 검사결과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유형을 파악할 수 있고, 이 흥미유형의 분류체계와 연관된 직업 및 진학정보를 획득할 수 있으므로 자신과 직업의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STRONG검사는 일반직업분류(GOT), 기본흥미척도(BIS), 개인특성척도(PSS)등의 3가지 기본척도가 있다. 일반직업분류(GOT)는 개인의 포괄적인 흥미패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6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현장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사무형이다. 각각의 유형들은 성격특성,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 선호하는 활동, 생산적인 업무환경, 여가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각 유형코드가 결합되었을 경우에 보여지는 특성도 함께 나타난다.

기본흥미척도(BIS)는 일반적업분류의 유형을 보다 세분화된 척도로서 특정한 활동이나 주제에 대한 개인의 흥미정도를 측정하는 25개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형은 농업/자연/군사활동/운동경기/기계관련활동으로, 탐구형은 과학/수학/의학으로, 예술형은 음악, 드라마/미술/응용미술/글쓰기/가정, 가사로, 사회형은 교육/사회봉사/의료봉사/종교활동으로, 진취형은 대중연설/법, 정치/상품유통/판매/조직관리로, 사무형은 자료관리/컴퓨터활동/사무활동으로 각각 세분화 된다. 각각의 세분화된 척도는 그 유형의 특징, 좋아하는 학습활동, 일하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직업이 기술된다.

개인특성척도(PSS)는 일상생활이나 일의 세계에서 자신이 일반적으로 어떻게 학습하고 일하며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고 편안하게 느끼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4개의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 4개의 척도는 업무유형, 학습유형, 리더십유형, 모험심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업무유형은 혼자서 일하기/함께 일하기로, 학습유형은 실용적 학습/학문적 학습으로, 리더십 유형은 참여적 리더십/지시적 리더십으로, 모험심 유형은 안정추구/모험지향으로 세분화 되어 있고 각각이 지향하는 특징이 기술되어 있다.

MBTI검사의 결과를 통해 자신의 성격적 특성, 선천적 선호 경향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과 보완할 점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자기정보를 습득한 후에, STRONG검사 결과를 통해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아감으로서 막연하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거나, 타인이 선호하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오류나, 대학 진학 후 학과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대학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을 줄이는데 본 진로교육의 목적이 있다.

두 가지 검사를 통해서 나타난 학생의 선호를 알게 된 후에, 본교에서 실시하는 진로의 날 행사를 통해, 학생이 선호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서 검사결과로 알 수 없는 부분과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탐색을 하고, 직업박람회, 대학교 방문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현장체험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