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달라졌다는 말 들을 수 있게 만들 것"
전직 군수의 뇌물 혐의 구속과 지난해 군청 공무원 108명이 입건된 납품 비리 등으로 얼룩진 홍성 군정 쇄신을 위한 김 군수의 복안도 들어봤다. 이에 대해 "참 불행하고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제가 선거할 당시도 공직자 출신이란 것 때문에 비 공직자 출신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당선되면 또 그런 비리가 많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죠라고 고백했다. "공직생활을 할 때나 지금이나 민원인을 부모 형제처럼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공무원들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나아가 민원인 스스로 "군청에 또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더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적 방안도 차근차근 마련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잡곡밥과 따끈한 국,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한 김 군수. 그가 즐기는 한식만큼이나 구수하고 담백한 예향의 도시 홍성, 새로운 비전을 꿈꾸는 홍성으로 비상(飛上)을 기대한다. 김석환 군수가 디트뉴스24와 가진 취임 100일 기념 릴레이 인터뷰 전문이다. 이 기사는 <홍주신문>,<인터넷 홍주일보>와 함께 <디트뉴스24>에도 전문이 실렸다.
취임 100일, 소감부터 말씀해 주시죠.
"지난 100일은 정말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시간이었고, 그만큼 보람도 많았던 나날이었습니다. 지난 수 년 동안 지역의 발전이 정체되어 온데다 지난해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상황에서 새로운 민선5기 군정에 대해 군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군민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100일로는 민선5기 홍성군정의 틀을 갖추기에도 부족한 기간이었습니다만 되도록이면 더 많은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가운데 보여주기식, 선심성 사업을 배제하면서 홍성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저 김석환은 일로써 군민여러분께 보답하고, 일로써 군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분명한 말씀을 드리며, 군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당선 전과 당선 후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 뵙게 된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 생각합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많은 분들을 뵙기는 했지만, 지금이 그 이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홍성 발전을 위한 구상에 그쳤습니다만 이제는 필요한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구체화시켜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라 생각합니다. 또 각종 공연 및 전시회가 끊이지 않고 있어 문화 예술에 목 말랐던 군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행복한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군정이 발전하고 군민들의 공직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역의 대표 현안은 무엇이며, 대안은?
"여러 가지 현안사항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충남도청 이전으로 인한 원도심 공동화 문제입니다. 도청 이전은 분명 우리 군이 충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발전 균형 축이 신도시로 쏠리면서 원도심 공동화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도시가 갖고 있지 못한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차별화 하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성의 유구한 역사․문화를 되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홍주성 복원을 비롯해 역사박물관 건립, 옛 관아 복원, 이응노 화백 전시관, 순교성지 개발, 테마공원 조성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홍성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용봉산 입구와 옥암지구, 청운대 학사촌,오서산 입구 등을 개발하기 위해 기본용역을 추진하여 개발 청사진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갈산에 계획 중인 산업단지는 내년 첫삽을 뜰 수 있도록 보상 및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광천 제2산단 조성은 내년에 용역을 착수해 미래홍성은 역사․문화․관광으로 특화된 살기 좋은 도시로 인구가 증가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며 경제가 살아나 힘찬 도약, 희망 홍성이 건설될 것입니다"
요즘 각 지자체가 예산 부족으로 신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년도 정부의 지원규모 축소는 1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이 많으면 좋겠지만 현실적 여건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행사와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서 선심ㆍ전시성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고 체육행사, 농업인 단체 행사들을 통합 집중 추진해 행정운영경비 등 경상경비를 전년 대비 10% 절감을 목표로 추진해서 서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재투자 할 것입니다.
예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주민참여 예산제도를 도입하고 예산낭비 신고센터 운영 등 외부통제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신성장 동력 사업 등 정부시책과 연계시켜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집중 투자함으로써 국ㆍ도비를 최대한 확보하겠습니다.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타령보다는 민자를 적극 유치해 도약하는 홍성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외지 손님이 왔을 때 데리고 가고 싶은 곳은?
"우리 홍성은 너무나 자랑거리가 많아서 쉽게 어느 하나를 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오신다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이 곳 군청일 테니, 따로 먼 곳을 가실 필요도 없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군청 주변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군은 옛날 충남 서부지역을 관할했던 홍주목사 집무실인 안회당이 군청 바로 뒤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홍주목사가 정사를 살피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던 여하정과 홍주아문이 멋스럽게 자리 잡고 있구요. 아직 복원할 곳이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홍주성과 홍주성의 동문인 '조양문'도 보실 수 있고, 관아 주위에 천주교 박해 당시의 순교지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봐도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은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는 분들은 충의열사들의 생가지와 홍성 8경 등도 안내하고 싶은 곳이라 하겠습니다.
앞으로 홍주성역사관이 개관하고, 홍주성 복원사업이 잘 진행되면, 홍성의 이런 강점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관리는?
"사실 요즘 일정이 너무 바빠서 따로 건강관리를 위해 시간을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밤에는 숙면을 취하고, 항상 좋은 기분으로 마음을 평안히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간혹 시간이 날 때에는 인근의 산을 오르거나 간단한 산책을 하면서 복잡한 현안도 한 발 떨어져서 구상해 보는 등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정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먼 장기 레이스가 남아 있으므로 앞으로 건강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서 군민을 보살피고 봉사하는 군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군민들께서 저에게 민선 5기 홍성군정을 책임지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데에는 그만큼 저에게 바라는 것이 크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그동안 우리군 안에서 지역과 계층과 이해관계에 따라 갈라진 견해를 하나로 묶지 못해서 군 발전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표류해 왔던 문제점을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는 뜻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부패하지 않은 깨끗함, 열심히 일하는 성실성, 화합할 수 있는 친화력에 군민들께서 좋은 점수를 주셨다고 생각하며, 이 점이 제가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요즘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
"저는 군수가 되기 전 공직생활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민원인을 내 부모,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흠이 생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그런 태도로 군민들을 대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세로 민원인을 대해야만 "공무원들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거기서 더 나아가 민원인 스스로 "군청에 또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 직원 모두가 홍성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우리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자랑스럽게 홍성을 알릴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만 맡은 일도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더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적 방안도 차근차근 마련해 갈 계획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그 이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입니다. 갓 지은 따뜻한 잡곡밥과 따끈한 국, 김치와 찌개, 맛있게 올려진 반찬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차린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가족을 위해 정성스레 마련한 주부들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도 한식이구요, 게다가 요즘 들어서 각광받고 있는 웰빙 생활에 어울리는 건강 식단이 바로 한식이라고 하니 더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홍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존자원도 적고,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기업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 1차 산업 위주인 우리 군 산업구조를 2ㆍ3차 산업비중의 확대라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홍성군의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문제이니만큼 어떤 단일 프로젝트가 아니라 민선5기 홍성군정 전체를 관통하는 군정 철학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갈산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으며 광천에 제2산업단지 조성을 착실히 준비하고, 기업유치팀을 강화해 2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도청 신도시 경계지역인 용봉산과 충남 제일의 명산인 오서산 부근에 음식문화지구와 광장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고 남당, 궁리, 어사 지역에는 테마관광지구를 건설하겠습니다. 청운대 부근의 학사촌과 옥암리 온천지구를 개발함으로써 3차 산업인 관광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의 산업구조와 체질을 미래지향적으로 튼튼하게 개선해 가고자 합니다. 농축산업도 1차 산업 위주에서 가공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브랜드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읍ㆍ면마다 친환경 생산단지와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