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민심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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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민심이 심상치 않다
  • 홍주신문
  • 승인 2011.01.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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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명절을 보름여 앞둔 시점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쓰나미 같이 퍼지고 있는 구제역에 AI(조류인풀루엔자)확산에 따른 초동대응 실패는 그중 핵심일 수 있다. 또한 인사파동에 물가급등 등 국정운영 전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제대통령의 이미지와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본질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은 몸을 낮추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분위기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보인다. 여기에 '함바집 게이트'도 문제다. 집권 4년차인 올해에는 내년의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비리 운운'하는 등의 일이 계속 터질 수도 있다.

이래저래 올해 설 민심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고비는 설 연휴가 될 전망이다. 설 연휴 전까지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으면 명절 대이동으로 인해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명절 고향방문 등을 취소하더라도 이는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설을 앞두고 구제역에 의한 축산농가 피해뿐만 아니라, 당장 집계되지 않는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다.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살처분 보상비용과 백신비용 등에 1조원 이상이 더 투입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경제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피해 확산에 따른 정부 및 지방재정 부담도 큰 골칫덩이다. 구제역이 40여일 이상 지속되면서 살처분 매장된 가축 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보상금 등에만 1조3000여억 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축산물 가격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비해 3~4배가량의 가격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우 역시 도축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이동제한 조치에 따라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요동칠 전망이다.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식당과 상설시장 등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유 값도 심상치 않다. 산지 원유 생산량이 이미 5~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1~2월은 방학기간이어서 생산 감소로 인한 영향이 적겠지만 3월에 개학을 하면 우유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제역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홍성군의 일부 마을에서는 주민들 스스로가 홍성축산을 지키고, 구제역 차단을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체방역초소 운영, 마을진입로 폐쇄, 버스운행 중단, 차량 전면차단 등의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강추위와 24시간 방역에 공무원과 방역요원들의 체력적 한계와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구제역 방역물품지원과 방역요원들을 격려하는 각계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나마 강추위를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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