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보령ㆍ예산 발생 '홍성축산' 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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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보령ㆍ예산 발생 '홍성축산' 포위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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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금마면(인산ㆍ봉서ㆍ덕정ㆍ용흥ㆍ월암)ㆍ홍동면(수란ㆍ금당ㆍ대영)
장곡면(월계ㆍ행정ㆍ천태ㆍ산성) 가축 이동제한 지역으로 묶여…서부ㆍ결성ㆍ은하 포함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돼지농장에서 지난 18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19일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한우농장(25마리)이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홍성이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구제역이 발생하자 예산군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중이던 돼지를 비롯 농장으로부터 500미터 안에 있는 또 다른 농장의 돼지 3500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또한 반경 10㎞이내 축산농 949농가의 소․돼지 등 13만6645마리는 이동제한 고시했다. 또 중앙산업 도축장도 잠정폐쇄됐으며, 보관 중인 도축한 소 74마리와 돼지 454마리, 도축 대기 중인 소 10마리에 대해서도 모두 폐기처분했다.

지난 19일 발생한 광시면 신흥리 한우농장은 신암면 탄중리 돼지농장에서 약17㎞ 떨어져 있는 곳으로 방역당국은 식욕부진과 잇몸궤양 등 구제역 의심신고 접수에 따라 해당 농가 한우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한 예산군 광시면에는 정육점 28곳과 한우 전문식당 40여곳이 밀집돼 있으며, 홍성군민들도 자주 이용하고 거리적으로 가까워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홍성군은 예산군 광시면 구제역 발생에 따라 발생지 반경 10km이내의 3개면 12개 리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 지역을 설정하고 가축이동금지 명령을 고시했다. 경계지역에 포함된 곳은 금마면(인산ㆍ봉서ㆍ덕정ㆍ용흥ㆍ월암리), 홍동면(수란ㆍ금당ㆍ대영리), 장곡면(월계ㆍ행정ㆍ천태ㆍ산성리)으로 소 352농가(5381마리), 돼지 13농가(7913마리) 및 기타(사슴ㆍ염소ㆍ산양) 25농가(164마리)에서 사육하고 있다. 이로써 홍성군은 6개면(서부ㆍ결성ㆍ은하ㆍ홍동ㆍ금마ㆍ장곡)이 경계지역에 포함, 이동제한 지역에 설정됐다. 또한 군은 22일부터 군내 모든 돼지 43만 마리에 대해 백신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접종은 22일과 23일 양일간에 마칠 계획이다.

군청축산과 관계자는 "천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20일부로 살처분이 완료 됐다"며 "22일 군내 모든 돼지 백신접종 완료 후 2주 뒤에 이동제한지역 농가들의 수매신청을 받아 수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제한기간 지연, 농가들 수매요청 잇달아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구제역 발생으로 경계지역(10km)내 은하ㆍ결성ㆍ서부 3개면 일부지역 축산농가의 우제류 이동제한에 따라 최종 살처분일로부터 2주가 경과된 날부터 수매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5일 천북면 학성리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살처분 중에 있어 수매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수매지침에 따르면 21일경부터 이동제한 지역내에 묶여 있던 가축을 수매할 예정이었으나, 수매일정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비발생지역인 홍성군과 농가 입장에서는 답답한 실정이다.

은하면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임모 씨는 "수매출하를 기대하던 농가들이 수매일정이 계속 지연되면서 축사에서 과밀현상이 초래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따라서 "정부는 구제역 비발생지역에서 겪는 홍성군 축산농가들의 아픔을 생각해 현실적이고 타당한 수매계획이 별도로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로 추가된 홍동ㆍ금마ㆍ장곡을 제외하고 기존에 묶여있던 군내 ㆍ결성ㆍ은하면의 이동제한지역 내 돼지 사육두수는 16만 마리이며, 출하 적제된 비육돈은 약 2만 마리나 된다.

평소 출하 규격돈 체중이 110kg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130~140kg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사료소비량 증가 등 농가로써는 2중, 3중의 피해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농가들은 현재 "정부수매방침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이동제한에 묶여 있는 돼지에 대해 긴급수매를 건의 한 상태"며 "홍성은 양돈 집단사육지역임을 감안해 지역도축장을 지정해 수매 출하 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수매요청 농가들은 빠른시일 내에 수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해결이 안 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이동제한지역 내 축산농가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했다.

군관계자는 "현재 군내 비육단계 및 과체중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문제는 현재 돼지 거래가가 6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정부 수매지침에 따라 수매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평균단가 최고치에 30%를 더해도 35만원선 밖에 안된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또한 "이런 시점에서 자돈 및 비육돈 수매 폐기가 이뤄진다면 인력과 장비에 추가되는 비용을 생각할 때 사실상 정부수매는 농가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산농가 지켜내기 위해 '긴장끈' 놓지 않아
지난 20일 공주시 탄천면 정치리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 농장의 소 8마리 중 1마리가 침을 흘리고 잇몸궤양 등 전형적인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충남 아산 신창면 한우농장(44마리)에서도 이날 한우 1마리가 잇몸궤양 등으로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며 의심신고를 해왔다. 이곳은 구제역이 발생한 예산과 12km 떨어져 있다. 이들 의심축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는 21일 경 나올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충남도내에서만 7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여기에 구제역 방역대(발생지로부터 반경 10㎞) 안에서 발생한 사례까지 합할 경우 34건에 이른다.

홍동면 효학리 한우농가 이보연 씨는 "예산구제역 소식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며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우리마을의 경우 자체방역에 농장주들이 직접 뛰어들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 든든하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홍동면 효학리 학계마을은 경북 안동에서 최초 구제역이 터지고 나서부터 마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을 입구 두 곳에 대한 출입을 차단하고 마을의 출입구에 1개 방역초소를 세워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계마을은 13농가에서 25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이들 13농가의 농장주들이 2명씩 1조를 이뤄 하루 12시간씩 자체 방역에 힘쓰고 있다. 학계마을 유택동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일치단결해 스스로 우리 것을 지켜보겠다는 생각에 자체 초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적극 협조하고 지원해줘 그저 고맙고 구제역에도 든든하다"고 전했다. 현재 초소는 임시 하우스로 동력이동식 소독기와 소독통 및 동파방지를 위해 온풍기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동력이동식 소독기는 학계마을 출향인이 구제역 방역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사비를 들여 기탁해 마을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유택동 이장은 "마을의 자체방역에 농장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구제역 종식 및 확산차단은 어렵다"며 "다른 마을들도 적극적으로 자체 방역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결성면 원성곡 마을은 20일부터 버스정류장을 포함해 옆 마을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마을 입구 7곳을 가로대를 설치해 출입 통제하기로 했다.

홍성군 방역일선 피로감 가중, 따뜻한 지원손길 잇달아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구제역이 이웃 보령시 천북과 예산군까지 번지고 구제역 방역 활동이 60여일에 가까워 지면서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주민들과 공무원 등 방역근무자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방역초소 요원 이모 씨는 "소독노즐에 열선이 있지만 야간에는 노즐이 얼어버린다"며 "정수기 뜨거운 물로 노즐을 녹여주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역 군인 및 전경들이 무엇보다 강추위에 떨고 있어 안타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현역군인 1789부대 소속 이모 상병은 "지난해 구제역에도 방역초소 경험이 있어 그리 어렵진 않다"며 "무엇보다 농민들이 국가재난급에 해당하는 구제역확산으로 걱정에 떨고 있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초소 용역근무자 김모 씨는 "차들이 천천히 다녔으면 한다"며 "승용차의 경우 소독약을 맞지 않으려고 서있다 가는 양심불량인 차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일선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돕고자 각계의 도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홍성신용협동조합(이사장 김영일)과 홍성농협(지부장 박제완)은 군청을 방문해 각각 1000만원을 기탁했다. 또한 홍성지방법원(지원장 한동수)직원 일동과 충남도청 홍성향우회는 각각 57만원과 50만원의 성금을 모아 기탁해 구제역 방역에 십시일반 힘을 모았다.

또한, 구제역으로 고생하는 방역요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홍성지구협의회 박양자 회장, 전정숙․최용영 부회장이 컵라면 50박스와 홍주장례예식장(사장 김경태)에서 컵라면10박스를 적십자를 통해 군청에 전달했다. 또한 홍성군의회(의장 김원진) 의원들은 홍북면에 위치한 방역초소를 직접 찾아가 초소인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고충을 접수했으며 쌀떡국 20박스를 전달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홍성지점(지점장 이민하)에서는 구제역 방제 활동에 남다른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구제역 방제에 관련된 시설은 최우선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출입통제에 동참하기 위해 검침과 고지서는 전화와 모바일 등을 이용해 안내하고 있다. 또한 전기 점검반을 3개조로 편성 24시간 운영 중에 있으며 긴급 정전에 대비해 비상전력 공급방안을 수립하는 등 구제역방역활동에 적극 지원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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