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과 굴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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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병과 굴껍데기
  • 노승만 원장
  • 승인 2011.03.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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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를 혹사하는 시절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경계의 대표질환인 홧병과 고혈압에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고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굴껍데기 한약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심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생 동안 단한번도 멈추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지속적인 작동을 합니다. 이 심장도 수면 중에는 약간의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잠자기 직전에 운동을 한다든지 하여, 심장을 흥분시키면 좀처럼 수면에 들어가기 어렵게 됩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선 체온을 서서히 떨어뜨리릴 수 있는 미지근한 목욕과 소화가 잘되는 저녁식사가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는 잠못이룸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을 느낀다면 󰡐홧병󰡑이 아닌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홧병󰡑은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민감한 반응을 말합니다. 잠귀가 밝아지고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며,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흥분하며,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땀이 나기도 하며, 조울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응용할 수 있는 한약재가 있으니, 바로 우리 고장의 바닷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굴껍데기 입니다.

굴껍데기는 한방에서 오래 전부터 '모려'로 불리며 사용되어 왔습니다. 손쉬운 방법으로 굴껍질을 해수에 담가 끓여 낸 후 불에 구운 다음 가루내어 적당량을 약으로 썼습니다.

현대과학에선 주성분은 탄산칼슘이고 체내에 흡수되어 세포수분대사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기능에 덧붙여 동의보감에서는 "모려는 신장의 물을 충만하게 하여 심장의 열을 가라앉힌다." 라고 하여, 궁중에서 고혈압, 홧병을 비롯한 정신신경과 질환치료에 널리사용된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현대에는 과거 패전 후 일본에서 '시호가용골모려탕'이라는 한약처방으로 당시 일본인들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우리 고장의 한약재 모려는 홧병, 안구건조증, 어지럼증, 코피, 다한증, 가슴두근거림, 신경성위염 등 '심장의 열을 가라앉혀야만 하는 질환'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다만 주의점으로 다소 약성이 차가워서 평소 몸이 차거나 약골인 사람들에게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트레스 해결법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정보와 그것의 학습 속에 살아갑니다. 마음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잠시 조상들의 지혜를 응용해 보는 것도 우리고장에 사는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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