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현대화사업, 노점상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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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현대화사업, 노점상 대책도 필요하다
  • 홍주신문
  • 승인 2011.03.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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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전통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 사업은 주차장이나 시장 진입도로 확장, 화장실 등의 신개축이나 햇빛가리개, 상하수도, 냉난방시설 등을 통해 상인과 고객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전국의 재래시장 시설을 개선하거나 현대화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대형할인마트가 본격화되면서 재래시장의 위기가 시작되자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 방식이 선택된 것이다. 지난 2006년에는 재래시장육성특별법까지 마련됐다. 하지만 현대화사업 과정에서 제일 먼저 철거되는 것은 노점상이다. 시장의 상인들과 어우러져 상권을 만들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것도 노점상이다. 결국 이들은 현대화사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됐다. 홍성시장 현대화사업과정에서도 노점상들이 쫓겨나고 있다. 시장에서 노점상이 사라지면 상권도 줄어들게 되고 이용고객들도 줄어드는 등 득이 될게 없다.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일정한 공간에 노점상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노점상들도 목이 좋은 곳을 고집하지 말고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시장에는 고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공존해야 한다. 전통재래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특성이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의 시장을 헐거나 철거하고, 새로 건물을 짓거나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획일적인 방법만으로는 호응을 얻지 못한다. 홍성군의회 의원들도 시장의 접근성과 40여대 밖에 주차할 수 없는 주차장 확보문제 등 다양한 건의사항과 지적사항 등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기존고객마저도 빼앗길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의원들의 요구사항도 반영되지 않는다면, 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의 의견이 반영되기는 만무한 일이다. 서로의 타협과 소통으로 시장 현대화를 위해 필요한 장점과 발전 방안을 찾는 것이 오히려 사업추진에 앞서 더 중요한 일이다.

본래 전통재래시장은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풍성하며 살거리도 많아야 한다. 여기에 사람들이 오가며 가격을 흥정하면서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야 하는 것이 전통재래시장 고유의 멋인 것이다. 현대화 과정에서 노점상을 없애고 상가세입자들은 쫓겨나고 상가의 크기를 규격화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에 주목할 일이다. 시장은 사람들, 다시 말해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 실패하기 마련이고, 현대화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결국 시장의 생리는 상인들과 노점상들이 더 잘 안다. 따라서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성공방안을 논의하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현대화사업에서 돈만 들이고 손님만 끊기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점상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장현대화의 필수요건 중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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