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농촌활동으로 농촌여성대상 경영부문 수상
상태바
다양한 농촌활동으로 농촌여성대상 경영부문 수상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3.18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희 전 생활개선홍성군연합회 회장

김순희(서부면ㆍ57) 씨를 만난 곳은 홍성군 용봉산 입구에 위치한'꽃두레 영농조합'판매장에서였다. '꽃두레'는 홍성군생활개선회원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곳으로 홍성군 관광지, 농․특산물 홍보는 물론 탐방객들의 쉼터 공간을 제공해 오고 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한시도 쉴 틈 없는 부지런한 모습이 한 눈에 봐도 프로농사꾼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부족한 제가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일이며 그저 우리 생활개선회를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이었고 무엇보다 강영희(전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대표)소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강영희 소장을 비롯해 다른 회원들의 몫으로 돌렸다.

김순희씨가 본격적으로 농촌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1989년 가입한 생활개선회 활동부터였다. 1995년 홍성군 서부면 생활개선회장으로 활약하게 됐고 그 후 2000~2006년까지 홍성군생활개선회장을 맡으며 홍성군생활개선회를 40개회 3150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전국 최고의 단체로 키워내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탁월한 리더십과 남다른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생활과학화를 통한 삶의 질과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에 꾸준히 노력해왔다.

"원래 고향은 구항이지만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결혼 후 딱 3년만 고향에 내려가 살자는 남편의 꾐에 넘어가 홍성으로 귀향했는데 벌써 30년이 지났네요. 처음엔 취나물을 재배했고 그 다음에 수박농사를 지었어요. 당시 남편은 택시를 운전하고 저 혼자 농사 지어 150만 원 정도 소득을 올렸으니 정말 악착같이 일한 것 같아요. 90세 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예전엔 거의 거동도 못하셔서 대소변을 다 받아냈지만 재활 치료를 하셔서 지금은 고맙게도 화장실을 혼자 다니셔요"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어머니의 건강이 조금 나아져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욕심 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현재 생활개선회는 스스로 9천만 원을 만들어 구항면 내현리에 산 3000평을 매입해 압축건조두부공장 터를 마련하여 군비 지원을 받아 150평 공장을 지었다. 숱한 우여곡절 속에 공장 준공까지는 완성했으나 가동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건조두부공장의 가동을 최대의 숙원 사업이라고 말한다.

"꽃두레는 각 읍ㆍ면 회장단 등 임원 50명이 200만원씩 출자해서 만든 영농조합입니다. 품질이 보장되고 홍성을 대표하는 농ㆍ특산물만 취급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직거래를 하는 셈이지요. 여기서 물건을 사가지고 간 도시인들이 어김없이 꼭 다시 찾고 있으니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 거래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잔치 음식을 주문받아 우리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도 합니다. 음식의 질도 높고, 맛있다며 많이들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순희 씨는 농촌의 여성들에게 이렇게 당부하고 있다.
"우리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모이면 못할 게 없습니다. 무슨 행사든지 모였다 하면 다른 단체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단합도 잘 되고 순조롭게 일도 착착 진행되어 아주 보람 있습니다. 시골에서 산다고 소외당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제발 집에만 있지 말고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삶에 활력소도 되고 농가 소득으로도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가정을 지키면서 바깥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자신의 농사일도 척척 해내면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루고자 애쓰는 김순희씨의 순박한 삶의 모습이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